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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Feb 14. 2018

주거 안정성 - 자산을 불리기 위한 필수 조건

제가 상담을 하면서 정말 자주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집"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어디에 어떤 집을 사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는 "주거 안정성", 다시 말해서 이사를 하지 않고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집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나라 부동산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장기적으로는 올라갈 것이니 무조건 집을 사라는 말을 해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쫓겨나지 않을 집"이 있다는 것은 심리적인 안정감도 주지만 경제적으로도 자산을 불려가는데 매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장기적으로 눌러 앉아서 살 수 있는 집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제적인 목표는 바로 2년 뒤에 맞춰져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에는 전세보증금이 굉장히 빠르게 올라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사람들은 같은 집에서 오랫동안 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을 수 있는 돈보다 전세보증금이 더 빠르게 올라가기 때문에, 지금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의 2년 뒤 전세보증금을 맞춰줄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2년 뒤에는 금액에 맞춰서 다른 집을 구해야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2년 뒤에 올라갈 전세보증금을 모으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2년 뒤에 오르는 전세보증금을 따라 잡기 위해서, 2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위험한 투자를 합니다.


아니며 예적금을 통한 안정적인 저축을 하는 경우에는 전세보증금이 너무 올라서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야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향후 몇 년간은 대출을 갚은데 또 모든 노력을 집중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효과적인 저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다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야할 집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2년 마다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전세보증금 때문에 이사를 다닐 바에는 그냥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라는 것이 저의 이야기의 핵심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주거 안정성"은 굳이 내 집이 아니더라도 한 집에서 오랫동안 살 수 있는 환경을 말합니다.


물론 가장 쉬운 것이 바로 자기 집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면 대출을 받아야 하고, 집을 살 때에는 실질적인 거주 목적과 함께 "투자 관점에서의 수익률"도 따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실제로 집을 산 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수익성까지 따져가면서 자신이 살 집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집을 사는 것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제 능력을 넘어서는 일 같습니다. 


다만 제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집을 사야 되는 최적의 시기는 바로 내가 집이 필요할 때"라는 것이라는 겁니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지 간에 한 곳에 머물러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 부동산 시장이 어떻고, 아파트가 어떻고 하는 등등의 것들은 어느 정도 무시하고 그냥 자신의 수준에 맞는 집을 샀으면 합니다.


나와 우리 가족이 정말로 집이 필요한 시점에는 그냥 목적 그 자체인 정말로 집이 필요하기 때문에 집을 사는 것입니다. 이 때 마저도 이 집을 사면 가격이 오르냐 마느냐를 가지고 안정적인 삶을 포기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집을 사지 않더라도 "주거 안정성"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장기전세와 같은 공공 주택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장기 전세의 경우에는 안정적으로 세입자가 10년 정도 거주할 수 있도록 정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국가에서 시행하는 정책이고 국가에서 빌려주는 집이다 보니, 보증금 자체가 일반 민간 주택의 전세보증금이 2년마다 미친듯이 뛰는 것처럼 그렇게 많이 오르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장기전세로 공공 주택에 들어간다면 10년 정도는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주거 환경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보증금 마련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목적으로 여유롭고 계획적인 저축을 할 수 있고, 그렇게 마련된 목돈으로 정말로 본인들이 원하는 집을 사면서 최종적인 주거 안정을 확보하면 됩니다.



두번째로는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지방의 경우에는 굳이 집을 사지 않아도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방의 경우에는 주택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는 지역도 많고, 아파트 매매 가격 자체가 그렇게 높지 않는 지역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지역의 경우에는 매매가 자체가 낮기 때문에, 매매가 기준으로 형성되는 전세 가격 자체가 서울의 전세 가격이오르는 것처럼 미친듯이 오르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굳이 집을 사지 않아도 처음에 전세로 들어가서 살던 집에서 몇 번이나 계약을 갱신하면서 계속 살 수 있습니다.


이런 것도 자가를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주거가 안정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공간이 있느냐 없느냐는 심리적으로 사람을 매우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일단 어떻게든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구했지만, 2년 뒤에 오를 보증금이나 월세 등을 따졌을 때 분명히 이 집을 나가야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면 심적으로 매우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저축과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자가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머물 집에서 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에 맞지 않는 집을 선택함으로서 악순환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차라리 2~6년 정도는 조금은 욕심에 못 미치는 집에 살더라도, 오히려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집을 선택하고 그 동안에 열심히 돈을 모아서,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집을 사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조금은 출퇴근길이 불편하더라도 경제적인 수준에 맞는 집을 처음에 선택을 한다면, 남들보다 좀 더 빠르게 돈을 모으고,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집을 남들보다 빠르게 사게 될겁니다.


신혼집으로 굳이 아파트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6년 후에는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아파트를 살 수 있게 될겁니다.


정보가 부족해서 민간 아파트만 찾기 보다는, 좀 더 공부를 해서 공공주택에 들어간다면 10년 정도는 전세보증금이나 월세가 상식 이상으로 올라갈 것을 걱정할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동안 모은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집을 살 수 있게 될겁니다.


남의 집에 살더라도 안정적이 주거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을 한다면 분명히 남들보다 빠르게 자산을 불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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