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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May 09. 2018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 국가의 예금 가입의 위험성

작년 말인가 올해 초에 제 블로그를 읽는 분을 통해서 "베트남에서 예금 가입하기"라는 것이 유행 아닌 유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좀 찾아 봤더니 베트남의 경우에 현재 예금 이자가 약 6~7% 정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자 소득에 대해서 우리 나라처럼 세금을 떼어가는 것이 아니라 비과세를 적용한다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간단하게 해 보면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서 이렇게 우리 나라보다 훨씬 높은 금리의 예금을 가입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어딘가를 홍보하는 글이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렇게만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나도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저도 관심을 갖고 좀 더 찾아보았습니다. 다만, 관점을 조금 다른 곳에 두고 찾아보았습니다. 



저는 항상 "돈을 넣어서 얼마의 수익이 나느냐"에 대한 부분 보다도 "어떻게 돈을 꺼내서 다시 내 손에 쥘 수 있는가"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똑같은 관점에서 다시 한번 확인에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처음 해당 국가(자꾸 베트남이라는 나라 명을 언급하기 싫어서 그냥 해당 국가라고 칭하도록 하겠습니다.)의 높은 금리의 예금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베트남은 나름 유명한 외환부족국가 중에 하나 입니다. 2017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는 460달러 정도인데 이것은 2.7개월 정도의 수입액에 해당이 됩니다. 


다시 말하면 2.7개월 동안 베트남의 수입이 끊긴다면 베트남 정부가 가지고 있는 달러는 모두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우리 나라는 2017년 12월 31일 기준으로 3,784억 달러의 외환보유를 가지고 있고, 이는 전세계 11위 입니다.)


그런데 그런 나라에서 6~7%의 연이자를 예금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여기에 이런 이자 수익에 대해서 아무런 세금도 안 가져가는 비과세 정책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답은 간단합니다. 


외환보유고가 부족한 나라에서 여러 이유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또는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또는 높은 물가를 방어하기 위해서 고이율 정책을 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들어온 자금들이 갑작스럽게 다시 자신의 나라 밖으로 나간다면 정말로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분명히 해당 국가에서 가입된 예금을 환매해서 다시 해외로 송금하거나 아니면 공항을 통해서 가지고 나가는 것에 대해서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찾아보니 정말로 자금을 회수하는데 많은 제약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공항을 통해서 외화를 반출할 때에도 미국 달러 기준으로 5,000달러 다시 말해서 우리 나라 돈으로는 약 500만원 이상은 가져가지 못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클릭 >> '연 7%' 베트남 예금의 허상...송금 안되고 수수료 폭탄



결국 베트남의 은행에서 높은 금리의 예금을 이용해서 이자 소득을 얻기 위해서, 현지에서 예금을 가입하는 것은 절대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넣어둔 돈을 쉽게 다시 한국으로 가져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 저기서 말하는 브로커나 교육센터(?)를 통해서 이런 제한을 걸어두었음에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오늘 제가 이야기한 것 중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하게 개발도상국의 높은 금리를 이용해서 단순히 이자 소득을 얻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기사에 아르헨티나가 기준금리를 40%로 올렸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따진다면 누구나 개발도상국의 약점을 이용해서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러시아도 2014년도에 환율 방어를 위해서 기준 금리를 5.5%에서 7%로 하루 아침에 올린 경우도 있습니다.)


클릭 >> 아르헨티나 통화가치 20% 폭락.. 신흥국 자금유출 둑 터지나


하지만 금융 기관이 아닌 특정 개인에게는 이렇게 투자된 자금을 회수하기 힘든 장치가 걸렸거나 또는 해지하거나 송금할 때에 엄청난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의 지극히 당연한(?) 조건들이 존재하는지를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합니다.


또한 달러로 저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금리를 높게 준다는 현지 통화로 적금을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이럴 때에는 만기된 자금을 한국의 원으로 다시 환전할 때에 환율 변화로 인해서 그렇게 큰 수익을 못 보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는 것도 명심을 해야 합니다.


특히 높은 금리를 준다는 국가들의 경우에는 우리 나라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환차손에 대한 부분도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따라서 보고 싶은 조건들만 보지 마시고, 현실적으로 돈을 회수할 때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접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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