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저의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엑셀에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자산이라고 하면 부동산, 보험과 펀드 등과 같은 금융상품 그리고 온갖 계좌에 있는 푼돈들을 모두 포함한 말 그대로 모든 자산을 말합니다.
저에게 자산관리 상담을 받아본 분들은 알겠지만, 양식은 아주 간단한 형식의 엑셀 파일 입니다. 목적별로 목돈마련, 투자상품, 연금노후자금, 여유자금 등으로 나누기도 했고, 자산의 종류에 따라서 부동산, 주식 등으로 나눠 놓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적어놓기만 하면 됩니다.
정기적으로 이렇게 자산을 정리하는 이유는 이렇게 해야지만 그 동안에 자산이 줄었는지 늘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산의 증감의 원인이 어떤 종류의 자산 또는 어떤 목적으로 모으고 있는 자산 때문인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매달 적금에 가입하고, 보험 상품에 가입을 했으니깐 알아서 늘어나고 있겠지라고 생각을 하면서 자산을 관리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그냥 눈에 쉽게 보이는 통장에 목돈이 예전보다 조금 늘었으니깐 그냥 잘 저축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해서도 안 됩니다.
정확히 자신의 자산이 어떻게 늘어나고, 어디서 늘어났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계좌나 상품에 돈이 대충 얼마 들어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나의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지만 또 다른 투자의 기회가 왔을 때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인지를 파악해서 투자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역시나 부동산을 통한 자산이 최근에 많이 늘었고, 미국 달러와 같은 다른 통화로 가지고 있는 자산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부동산은 진짜 과거 수 년간 아무런 증가가 없다가 과거 1~2년간 많이 늘어난 것 같고, 재작년 초중순부터 조금씩 늘려왔던 달러 자산은 환율 때문에 나쁘지 않을 정도로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2년에 조금 모아둔 미국 주식 또한 괜찮게 오른 것 같습니다.
반면 펀드 투자는 작년 한해 결과가 안 좋았습니다. 그나마 해외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일부를 9~10월에 정리를 하면서 조금 수익을 실현했지만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펀드들은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다만 모든 자산은 오를 때가 있으면 내릴 때도 있고, 내릴 때가 있으면 반드시 오르기도 합니다. 최근에 부동산이 많이 올랐지만 또 언제 얼마만큼 떨어질지 모르는 것이며, 작년 말까지만 해도 이젠 끝일 것 같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펀드들은 그래도 조금씩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자산을 정리하면서 가장 크게 깨닫고 느낀 것은 역시 돈은 보이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주로 거래하는 은행 계좌에는 평소에 쓰는 사업자금이나 약간의 용돈만 넣어두고, 나머지 자산들은 평소에는 쓰지 않는 은행 계좌, 보험 상품에 전부 넣어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번 정리를 할 때에는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 같습니다.
자산을 정리할 때에만 들어가는 은행 계좌를 보기 위해서 공인인증서를 다시 등록하고, 잃어버린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금융 기관 홈페이지에 들어가기 위해서 각 종 프로그램을 깔고 컴퓨터를 껐다 켰다를 수도 없이 반복을 해야 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냈던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도 확인해야 하고, 작년 5월에 냈던 세금도 확인하면서 올해 5월에는 얼마나 세금을 내야 하고, 그 돈을 어디서 꺼내와야할지 등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각종 페이에 흩어져있는 돈들도 찾아서 적기 위해서,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각종 페이에 접속해서 적립금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돈이 모여서 저의 자산관리표의 합계 금액이 올라갑니다. 평소에는 잘 보지도 않던 곳에 있는 돈들과 단 100원이라도 들어가 있는 계좌들을 찾아서 자산관리표를 작성하다보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계좌와 금융회사 그리고 금융상품에 넣어두고 관리하는 것이 정말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번에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끔 저에게 상담 신청을 하거나 문의하는 분들 중에서 "자신은 자산이라고 불리울 만한 돈이 아직 없다."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십니다. 그런 말은 앞으로는 안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통장에 10만원이라도 있으면 그건 "자산"이라고 불리울 가치가 있는 돈입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을 가지고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모아온 돼지저금통의 100원부터 시작을 해서 지금 가지고 있는 돈까지 만들어 온 것입니다.
사람이 어찌 어찌하다보면 돈을 많이 못 모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단 한푼이라도 주머니에 있다는 것은 그래도 무언가 노력을 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굳이 수 십억이 있지 않더라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전 하나에도 "자산"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큰 의미를 부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그런 의미를 부여한 대신에 정말 열심히 아껴서 보관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당장 오늘이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돈들을 확인해서 스스로 얼마의 "자산가"인지를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정기적으로 적어도 매년 두 번 정도는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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