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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May 07. 2019

가정의 달 5월 그리고 알 수 없는 마음.



연휴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연휴 기간 동안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대한 행사(?)를 하면서 저도 바쁘지만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 중에 어떤 것에 더 의미를 두느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저에게는 어버이 날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여성분들의 얼굴은 지켜드리기로 했습니다. ~ ^^ >



2019년 5월 8일은 수요일인데 제가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 토요일에 동생네 가족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석촌 호수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한 후에 날씨가 좋으면 석촌 호수도 걸으면서 따뜻한 시간도 보냈습니다.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아버지를 위해서, 석촌 호수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본가에 차를 놓고 일부로 "타다"를 불러다가 아버지에게 "타다"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도 같이 이용하면서 보여드렸습니다. ^^





결혼 하기 전에 왜 그렇게 치열하게 어버지와 부딪치면서 살았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후회까지는 아니지만 좀 더 다르게 살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해 봅니다.



금요일에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저보다 12살이 많은 분과 술을 한잔 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했었지만 최근들어서 그 분의 아버지께서 조금씩 아들을 못 알아 보시는 것 같다, 아버지의 머리 속에 일정 시간 이후부터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들까지는 더 이상 남아있지 못하는 것 같다라는 등의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제 마음 속에 가장 많이 남아있습니다.



부모님 그리고 동생 가족들과 즐겁게 식사를 하고, 석촌 호수도 함께 걷고, 롯데월드타워에 가서 커피와 아이스크림도 즐겁게 먹고 왔습니다. 그리고 본가로 돌아와서 책상에 놓인 아버지의 건강검진 결과지 속 아버지의 키와 몸무게를 보면서 또 다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나는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고, 나의 아이들에게 저는 어떤 아버지로 생을 마감하게 될까요?





가끔은 마음이 정말 급하 때가 있습니다. 



당연히 부모님이 건강하시고 아직까지도 사회 생활을 하고 계시지만, 올해 가족들끼리 여행을 꼭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반드시 올해에는 다들 모여서 가족 사진을 한번 찍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물론 나이가 젊은 저라고 반드시 남들처럼 오래 살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아이들과 와이프를 위해서 좀 더 조심하고, 좀 더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들로서 삶에 있어서도, 장남으로서의 삶에 있어서도 반드시 뭔가를 해야 된다는 의무감과 어떤 현실 속에서도 부모님과 동생을 위해서 절대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지니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는지 충분히 듣고 간접적으로 보아왔지만, 과연 나의 부모님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최근에는 너무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연휴의 시작과도 같은 금요일과 가족들과 함께한 토요일 그리고 저를 아버지로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가족과 함께 한 일요일 동안 제 머리 속과 가슴 속은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습니다.





5월이 특히나 가정의 달인지는 몰라도 많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달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celldn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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