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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Sep 20. 2017

노후를 위한 연금 상품의 올바른 활용법

노후 준비를 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떻게 은퇴 후 삶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까에 관심이 거의 99%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품을 찾고 또 상품을 찾기에 바쁩니다.


물론 적은 자금을 가지고 더 안정적으로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상품을 찾는다고 해서 노후 준비가 끝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100억이 있어도 삶이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당연히 마음가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지고 있는 자금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쓰느냐에 따라서 행복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은 은퇴 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단순히 은퇴를 하면 해외여행을 1년에 한 번씩 가겠다라든지 아니면 시골에 내려가서 전원생활을 해보겠다든지 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은퇴 후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은퇴 후 나의 삶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에 맞춰서 우리는 정해진 은퇴자산을 잘 나눠서 활용을 해야 합니다. 


단순하게 연금상품에 가입을 하고, 일정 나이가 되면 기계적으로 "종신연금"을 신청해서 사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해서 저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65세에 은퇴를 하고 정해진 은퇴 자금을 기계적으로 쪼개서 매달 같은 금액을 받는다면, 은퇴 직후에는 그렇게 받는 연금의 액수는 적어서 불만일 것이고, 나이가 들어서 행동 ㅏㄴ경에 제약이 생겨서 연금이 남는다면 그것 또한 후회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미국의 자산관리사 중 한 명이 Tom Hegna는 은퇴 후 삶을 "Go go Slow go No go"라고 정의를 합니다. 저도 평소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그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은퇴 직후의 삶은 마치 방학을 한 학생의 마음과 같을 것입니다. 또 다른 비유로는 마치 고 3이란 수험생활을 마친 고등학생의 기분일 것입니다. 은퇴 직후에는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을 것입니다.


돈을 벌면서 꿈꿔오던 크루즈 여행을 다니기도 할 것이고,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휴가를 즐기기도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것들을 하다 보면 처음 몇 년간은 정말 시간도 빨리 갈 것이고, 이 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3~5년 정도만 지나도 이제는 삶이  그렇게 행복하거나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매주 수요일에 나가던 친구들과의 골프모임은 이제 조금씩 지겨워지기 시작할 것이고, 매주 만나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모임도 한두 번씩 빠지게 될 것입니다. 


때로는 다 귀찮아서 그냥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고 싶은 때도 올 것입니다. 


이런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이제는 무언가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정기검진을 할 때마다 의사 입에서 진단명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조금씩 어딘가가 아파서 병원에 가는 시간이 더 많이 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다가 암이라도 걸리게 되면 생활비보다는 치료비가 더 많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은퇴 직후의 모든 것이 신기하고 빠르게 지나가는 Go go의 시기가 지나면, 지루하고 익숙한 Slow go의 시기가 옵니다. 그리고 나면 모든 것이 멈춰버린 No go의 시기가 올 것입니다.

만약 지금까지 제가 한 이야기에 동의를 한다면, 여러분이 은퇴와 함께 마련된 노후 자금은 언제 대부분 사용을 하는 것이 여러분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까요?

우리 모두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 여러 상품과 자산에 투자를 하듯이, 우리의 노후 자금도 똑같이 관리가 되어야 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자산은 목돈으로 쓰이지만, 은퇴 자금은 계획적으로 나눠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연금 상품이 있다면 일부에서는 종신연금을 선택하더라도 남은 일부에서는 남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받도록 연금 신청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 일부 연금에서는 물가를 생각해서 증액형을 선택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연금이 아닌 목돈으로 마련된 은퇴 자금은 생활비로 사용되는 연금과는 달리 여행이나 요양원에 들아가기 위한 목돈을 사용되어야 합니다.

목적을 같고 돈을 모으고 불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열심히 모으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창고에 있는 곡식들을 가지고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겨울의 비상식량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사용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아껴 먹다가 겨울이 끝나는 시점에 창고에 너무 많은 곡식이 남는다면 그것 또한 억울한 일이며, 처음에 너무 꺼내 먹다가 겨울이 끝나기 전에 창고가 비어버린다면 그것만큼 절망스러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나만의 은퇴 후 삶에 대한 그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에 맞는 연금 수령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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