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 때문에 주택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쏙 들어간 것 같습니다. 물론 여전히 집을 사고 파는데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바쁘겠지만, 저의 일상에서는 지겹도록 보던 집 가격 상승과 주택 정책 등에 대한 신문 기사들은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이야기를 안 할 때에 제가 생각하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절대로 반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임대사업자라는 사업 영역도 있고, 건설 회사들은 국가로 부터 싸게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비싸게 집을 분양하고 있듯이 일반 사람들이 주택을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살고 싶은 한 채의 집을 사려고 할 때에는 단순히 오르고 내리고를 따질 것이 아니라 조금은 철학적이면서 심리적인 부분을 고려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원래 밖에 나가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것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냥 집에 있는 것 자체가 좋아서, 빨리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고 싶어하고, 주말에도 아이들이 너무 심심해 하지 않으면 그냥 집에서 과자 먹고, 핸드폰 하고, 와이프랑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저에게 집은 말 그대로 제가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실겁니다.
제가 이미 말씀을 드렸다시피 저는 2월 초에 이사를 했고, 그 집이 너무 포근하고 좋습니다. 그래서 설사 부동산 시장이 무너져서 다른 집들과 함께 저의 집 가격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저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저의 집이 저에게 준 행복감이 충분한 가치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집은 이렇게 쉽게 생각을 해서 샀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물론 어디 산 속이나 나중에 팔 때 아마도 안 살 것 같은 동네에 집을 사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실제로 거주할 집을 홈(Home)이 아닌 하우스(House)로만 너무 접근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빌라건 아파트건 단독주택이건 자신이 실제로 살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그 집의 가격이나 그 집의 크기를 떠나서 어찌되었든 내 이름으로 된 집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많은 것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자산관리에 있어서 선순환이 되는 발판이 되어줍니다.
당장 내일의 수입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업을 하는 저에게 확실한 미래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저에게 제 명의로 된 대출 없는 집이 있다는 것은 웬만해서는 아이들과 쫓겨날 일은 없다라는 안정감을 줍니다.
만약 당장 내일 어떻게 되서 저의 수입이 거의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저는 몸을 쓰고, 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아이들의 학원비와 생활비만 벌어오면 됩니다. 예전만큼 못 벌어서 생활비를 줄이고, 저축도 못 하고, 놀러 다니지 못하더라도 어찌되었든 집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내리고를 계산하다 또 타이밍을 놓치기 보다는 그냥 가족들과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에 집중을 해 보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나중에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그렇게 마음이 쓰라리고, 자신이 집을 샀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같은 의미에서 집에 낮은 대출 이자의 담보대출이 있는데 대출을 먼저 갚아야 하는냐 아니면 그 돈을 좀 더 투자를 해서 더 큰 수익을 만들어야 하느냐고 물어보는 분들에게 저는 대출을 많이 갚아 나갈 것을 권해드립니다.
무슨 일이라도 벌어져서 대출 이자를 못 내면 결국 최악의 경우에는 그 집을 은행에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률을 떠나서 그냥 빨리 그 집을 "내 집"으로 만든다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따뜻한 집에서 그래도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실거주를 하고 있는 집이 있다면 어느 정도 노후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논란은 있지만 어찌되었든 집을 이용해서 주택연금으로 신청을 해서 걱정되는 노후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거주를 하는 집이 있다면 어느 정도는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물론 제 친구 중에는 지금 5억 주고 산 집이 30년 뒤에는 5억이 안 될 것이라고 말하는 주택시장 붕괴론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땅값이 오른다면 당연히 아파트 가격도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5억에 산 집이라면 적어도 30년 뒤에는 5억 1,000만원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하면 은퇴까지 편안하게 살았고 나중에는 은퇴 자금 중의 하나인 주택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거주 목적의 집을 살지 말지를 너무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실거주 목적의 집이 마련된다면 저축 또한 훨씬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으며, 가입한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훨씬 더 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이나 투자를 봤을 때 장기 투자가 훨씬 더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해 줍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이 장기적인 저축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계신다면 왜 그런건가요? 아마도 미래에 대한 지출 계획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입사원이나 사회초년생들이라면 결혼 등의 알 수 없는 미래 지출 계획 때문에 장기적인 저축 전략을 짤 수가 없습니다. 그 시기가 지난 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언제 집을 살지 몰라서 그냥 짧게 끊어서 예적금을 들거나 주식을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슨 일만 터지면 사고 팔기를 반복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는 목돈을 이자도 없는 통장에 넣어 두고만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주택을 마련한다면 그 때부터는 장기적인 목적으로 투자도 할 수 있고, 연금 상품 가입을 통해서 노후 준비도 충분한 시간과 전략을 갖고 할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거주 목적의 주택이 생기면, 그 이후에는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 구입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노후에는 훨씬 더 좋은 수익률로 만들어진 다양한 자산을 갖게 되실 겁니다.
저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닙니다. 어차피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내리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주제 넘게 그런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제 스타일대로 한번 의견을 적어보았습니다.
어느 동네에 살지, 아파트를 살지 빌라를 살지 등은 이미 이 글을 보는 분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다 아실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서울 강남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없듯이, 모든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느 동네가 되었건, 어느 주거 형태가 되었건 집이라는 것이 주는 따뜻함, 포근함 그리고 안정감을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집을 산다는 것은 단순히 내년에 10%가 오르기를 바라는 주식을 사는 것과는 달리 마냥 행복하고, 내 인생을 되돌아 봤을 때 항상 이야기에 포함이 되는 추억의 일부분 입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준비하게 되는 노후 준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해 주는 엔진과 같은 역할이 되기도 합니다.
매일 사무실에서 이리 저리 치여 살다 주말에 한적한 수목원에 나왔다는 기분이 드셨다면, 저의 글이 오늘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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