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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Nov 04. 2020

지금 브라질 채권에 투자를 한다면??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의 주식과 대한민국의 부동산이 폭등을 하면서 정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특히나 부동산을 규제하겠다며 쏟아지는 정책들은 이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아서 이제는 부동산 시장은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지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다시 정신을 좀 차리고 제 자산도 정리를 하고, 다시 차근 차근 자산을 쌓아가볼까라는 생각에 다양한 금융 상품을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환율입니다. 급격이 하락을 하던 환율이 이제는 약간 진정기미를 보이지만 어찌되었든 최근 1년간 환율은 참 많이 오르다가 참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떨어진 환율을 가지고 몇 가지 상품을 가입하고 싶어서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브라질 국채입니다. 브라질 국채에 대해서 검색을 하면 굉장히 안 좋은 기사들이나 뉴스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과거에 브라질 채권에 대해서 글을 썼던 것처럼 알고 가입을 한다면 그렇게 나쁘게만 보이지 않는 것이 브라질 채권 투자라고 생각됩니다.



브라질 채권은 크게 두 가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요소 때문에 수익이 나기도 하고, 손실이 나기도 합니다.






그 중 첫번째가 바로 쿠폰입니다. 쿠폰이라고 하면 그냥 채권을 사서 매년 받는 이자라고 생각을 하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은행에 넣어두면 나오는 이자 수익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최대한 쉽게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 캡쳐 : inveting.com / 브라질 10년물 국채 금리 >



브라질 채권은 매일 매일 투자의 기준이 바뀝니다. 브라질 국채 투자에서 고려를 해야 할 두 가지 중에 하나인 쿠폰 금리도 위의 사진처럼 매일 바뀝니다. 



만약 오늘 브라질 국채에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대충 연 7.56%의 쿠폰 수익을 매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기는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전혀 없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브라질 채권 투자가 목돈을 넣으면 높은 이자 수익을 얻는 상품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년이라는 만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브라질 채권을 팔고 나올 때에는 처음에 들어간 쿠폰 이자보다 높은 금리 상황에서 파느냐 아니면 더 낮은 금리에서 파느냐에 따라서 수익이 더 날 수도 있고, 오히려 손실이 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투자를 할 때의 고려 사항인 환율까지 고려를 한다면 더욱 상황은 복잡해 집니다.



< 캡쳐 : 네이버 환율 / 헤알화 : 원화 환율 >



브라질 채권에 투자를 할 때 고려를 할 두번째 것은 환율입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을 보면 최근 10년간 거의 1/3 ~1/4 토막이 났습니다. 



2010년도에 1헤알화당 최고 694원을 하던 환율은 지금 200원 밑을 내려갔습니다. 2010년도에 국채에 투자를 하면 연 12% 정도의 쿠폰 수익을 줬습니다. 10년을 투자하면 원금을 제외한 수익만 원금의 1.2배 였으니, 10년 만기 때 처음 투자한 돈의 2.2배를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환율이 동일하다는 가정에서 하는 이야기 입니다. 원금의 2.2배가 되지만 그건 헤알화 기준입니다. 그렇게 2.2배가 된 헤알화를 원화로 바꾸는 순간 약 73%의 손해를 봐야 합니다.



아주 간단히 예를 들어 10년 전에 투자를 하면 연 12%를 주는 브라질 국채가 1헤알화 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국채를 1개 사기 위해서 당시에 694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1헤알화에 대해서 12%의 이자를 10년간 받아서, 10년 뒤에 총 2.2 헤알화를 돌려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한국으로 송금을 받으니 환율이 1헤알화당 195원으로 바뀌어서 결국 429원(2.2헤알화 X 195원)만 손에 쥐었습니다. 



결국 10년 전에 연 12%를 주는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결국에는 환율이 폭락을 해서 결국은 10년 뒤 수익률은 -40%인 것입니다.



< 2020년 11월4일에 브라질 국채에 투자를 했을 경우의 현금 흐름표 >




위의 표는 제가 이번 달에 투자를 하려고 증권사에서 받은 표 입니다. 글로 다 설명 드리기는 너무 어려우니 그냥 결론 위주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제가 만약 11월 4일에 2020년 1월 9일에 발행이 된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에 12,149,891원을 투자를 한다면, 6개월 마다 이자 수익으로 478,362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2031년 1월 만기 때 9,800,000원을 돌려 받음으로 10년간 총 19,844,851원을 돌려 받게 됩니다. 다만 이것은 1헤알화당 196원이라는 환율에 전혀 변함이 없다는 가정에서 하는 이야기 입니다. 만약 환율에 전혀 변화가 없다면 목돈을 넣어서 10년 뒤에 원금의 163%를 돌려 받는 브라질 국채 투자가 어떻다고 여러분은 생각이 되시나요?



좀 더 복잡하지만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위의 사진에서 "현금흐름(BRL)"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국채 투자로 인한 단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국 10년 뒤에 저는 101,249라는 무언가를 받게 되는 것이고, 거기에 1헤알화당 196원을 적용하면 19,844,851원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투자한 12,149,891원이 되려면 1헤알화당 120원까지 떨어져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1헤알화당 12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저는 원금에 손실을 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10년간 어딘가에 투자를 해서 원금을 건진다는 것은 참 허무한 일이지만 일단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투자를 하는 10년 이내에 아니 당장 1달만에 헤알화가 올라서 원금 대비 괜찮은 수익이 나왔다면, 굳이 10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팔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결국 브라질 채권 투자에 있어서 손실 가능성은 환율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환율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기반은 처음 채권 투자에 적용되는 쿠폰 이자 입니다.



과거 10년간 695원 이었던 헤알화는 195원으로 72%가 하락을 했습니다. 제가 만약 오늘 브라질 채권에 투자를 한다면 10년간 헤알화가 120원이 되는 38.5% 이상의 하락만 없으면 저는 손실을 보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만약 브라질 채권에 투자를 한다면 저는 장기 투자 보다는 단기 투자를 할 것입니다. 예전에도 투자 후 환율이 올랐을 때 생각보다 괜찮은 수익을 보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라는 것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마음 편하게 쉽게 투자할 부분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브라질 이라고 하는 경제 대국이지만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한 나라의 국채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서 이 부분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195원을 하는 환율이 214원이 된다면 단순하게 1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물론 결국에는 브라질 채권을 파는 시점의 쿠폰 이자 등도 수익과 손실에 영향을 줍니다.)



미국 달러건 브라질 헤알화건 환율에 관심이 많은 요즘의 저로서는 브라질 채권은 분산 투자하기에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 브라질을 포함한 전세계 모든 나라에게 가장 안 좋은 시점이기 때문에 환율 또한 다시 반등을 할 것이라는 희망도 있습니다.



각자 이런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지 또는 틀린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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