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약 한달 전부터 식물 키우기를 시작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스마트팜", "수경재배" 등의 여러 농법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작년 말부터 제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생명체를 함께 기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한참 키워야 하는 아들 두 명이 있고, 와이프도 있지만 뭔가 또 다른 생명체를 키우면서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반려동물이 있기는 하지만 제가 여행도 좋아하고, 주중에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면 저의 생활이 많이 제한될 것 같았습니다.
여행을 갈 때에 반려 동물을 동물 호텔 등에 맡겨둘 수는 있지만 저에게는 그런 행동들이 마치 저희 부부가 둘이 여행을 가고 싶다고 아이들을 여기 저기 할머니나 친척들에게 맡기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반려 동물 때문에 제가 원하는 여행 등을 못 가는 것은 더더욱 싫었습니다. ^^ 또한 반려 동물들은 대부분이 저보다 오래 살 수가 없기 때문에 예상되는 마음 아픈 이별을 경험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사랑스러운 아들 둘도 결국은 나이가 들면 새로운 독립된 자아로서 자신만의 생활을 꾸리면서 살 것이기 때문에 평생을 저와 함께 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제가 원하는 그런 생명체(?)는 아닙니다. ^^
그러던 와중에 운전을 하면서 저보다도 더 오래 살고 있는 나무와 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단년생꽃들은 일년만 키우면 죽지만 씨앗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다년생꽃들의 경우에는 삽목 등을 통해서 여러 개체로 늘릴 수도 있고, 나무의 경우에는 저보다 더 오래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식물이 자꾸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좀 넘는 기간 동안 제일 쉬워 보이는 상추나 고구마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꽃들을 키워볼까 생각 중 입니다. 특히 베란다를 이쁘게 꾸미고 싶은 욕심에 유튜브를 보면서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
저번 주에는 아이들에게 받은 카네이션을 분갈이를 했고 다음 주에는 삽목을 해 볼 계획입니다. 그래서 내년 어버이 날에는 부모님에게 카네이션을 사다드리는 것이 아니라 올해 저희 아이들에게 받은 카네이션을 삽목 해서 키운 카네이션 다발을 들고 싶은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식물을 키운지 얼마 안 되었지만 관련해서 하고 싶은 꿈과 목표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도 마치 식물들처럼 활기차졌습니다.
첫번째로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대부분의 집들처럼 거실이 확장이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꽃을 집에서 키운다는 분들을 보니 거실도 확장이 안 된 상태에서 베란다에서 이쁜 정원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좀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서 베란다를 이쁜 정원으로 꾸미고 싶은 욕심과 꿈이 생겼습니다. 결국 더 큰 집으로 가기 위해서 열심히 벌고, 아끼면서 자산을 늘려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두번째로 저는 더운 것을 좋아하고 원래 바다보다는 산이나 들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제가 세상을 떠나면 꼭 화장을 해서 가능하다면 수목장 형식으로 나무를 곁에 달라고 가족들에게 자주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여러 식물에 관심을 갖고 키우면서 진짜 하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내년이라도 작은 나무나 씨앗을 통해서 제가 죽는 날까지 한두 가지의 나무를 정말 정성껏 키워보고 싶습니다. 만약 제가 건강하게 살아서 90세 정도에 죽는다면 앞으로 40년이 넘도록 키울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생각보다 튼튼하고 큰 나무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제가 죽은 후에 제 옆에 그 나무를 가족들이 심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살아가는 동안 정성을 들여서 심은 나무가 제가 죽은 후에는 저를 편안하게 해 주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팜 관련 사업에 투자를 하거나 스마트팜 농장을 운영해 보고 싶은 바램도 있습니다. 제가 써브웨이랑 맥도날드를 자주 이용하는데, 이 곳에 야채를 납품하는 업체가 "팜에이트"라는 스마트팜 기업이라는 것을 몇 달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매출이 괜찮은 스마트팜 기업이 있는지 몰랐었는데, 이런 정보를 얻고 난 이후에는 작게라도 스마트팜을 운영하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과 동물들을 키우는 것이 저는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을 할 때까지는 아이들의 천성적인 기질보다는 부모의 태도와 행동 그리고 사랑이 아이들의 인격, 체격 등에 영향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로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의 영향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을 하거나 아니면 더욱 더 사랑스러운 행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지에서 방치된 식물이 아닌 방이나 베란다에서 제가 직접 키우는 식물들도 마찬가지로 저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만큼 잘 자란다고 생각을 합니다.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욕심도 생기고, 관련해서 해 보고 싶은 목표도 생기면서 저도 삶이 조금 더 풍부해지고 화려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식물을 키우 시작한 것이 향후 몇 년간은 저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 저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꿈을 공유하고 싶어서 간단하게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이미 식물 키우기를 하고 계신 분들이 저에게 줄 조언이 있다면 댓글로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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