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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Sep 30. 2022

외딴섬 속의 행복함

나만의 인생을 외딴섬 속에 넣어둔다는 것은 행복하게 살 수 방법이라고 믿는다.


어느 정도 크기가 되는 외딴섬에서 살면서 주위의 나라에서 전쟁이 나든, 태풍이 불어서 도시가 날아가든 나랑은 상관없는 나만의 인생을 살아야지만 내가 행복한 것이다.


반대로 주변의 발전된 국가에서 최첨단의 과학 기술을 통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화려한 오락거리를 가지고 살더라도, 나만의 외딴섬 속 인생을 산다면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기만 하더라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물론 와이프, 아이들처럼 외딴섬에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의견도 같아야 모두가 행복할 것이다.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공유하는 직업을 갖다 보니 정말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다.


나도 열심히 살고 있지만 나와 다른 방식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나처럼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꾸준한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와 다르게 여러 방식을 이용하고, 각종 레버리지를 모두 끌어다가 큰 폭의 자산 상승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다.


잔잔한 바다 위에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물고기에 만족하는 어부가 나라면, 그들은 집채만 한 파도 속에 뛰어들어 엄청난 물고기를 잡고 싶어 하는 어부들이다.




때로는 그들이 잡아 오는 물고기의 종류와 크기에 놀라기도 하고, 그들이 가지고 다니는 엄청나게 큰 배에 나의 가치관이 흔들리기도 한다.


화려하지 않고, 그저 평범하게 보이는 하지만 꾸준히 먹고살 만한 물고기를 매일 같이 잡아 와서 평범한 저녁 식사를 하는 어부가 나라면 그들은 해적과도 같은 낭만적인 인생을 산다.


오랜만에 엄청나게 큰 배를 가득 채운 물고기들의 보상으로 그들은 밤새 화려하고 멋진 저녁 식사와 파티를 즐긴다. 그런 모습을 밖에서 바로 보는 나 자신이 때로는 초라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들이 얼마나 엄청난 위험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알고 있고, 때로는 넉넉하지 못한 물고기잡이로 남는 것 없는 장사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손해를 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화려함이 부러울 수밖에는 없다.




그럴 때는 내가 원하는 삶이 뭔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질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도 남아 버릴 정도의 재력은 없더라도, 창고에 쌓여있는 내일의 식량, 다음 달에 먹을 식량 또는 추운 겨울에 몇 달 또는 몇 년간은 버틸 수 있는 식량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한다.


물론 외딴섬에 살면서도 몇 년에 한두 번 오는 기회를 이용해서 엄청난 양의 과일과 곡식을 확보할 수 있는 잔기술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화려한 인생을 부러워하며 창고에 쌓아둔 식량을 당장 꺼내 먹을 수는 없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와인을 지금 마셔본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행복을 가지고 경쟁해서는 안 된다. 재력을 가지고 경쟁해서는 안 된다.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싸워서 얻는 행복이 등수대로 크기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맞는 식사의 양이 두 공기의 밥이라면, 서너 공기의 밥을 얻기 위해서 경쟁하고 이를 먹는다고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객관적인 기준에서 나와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기준이 정해진다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아니 흔들린다고 해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기준 없는 인생이라면 주변에서 끄는 방향대로 나 또한 끌려다니는 인생을 살 수밖에는 없다.


그리고 생을 마치는 순간 과연 내가 도대체 무슨 인생을 살았는지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던 한 주였다. 그대들의 이야기는 내가 사는 외딴섬의 이야기가 될 수는 없을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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