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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Oct 05. 2022

부동산에 조정이 오면 큰 평수로 이사를 하면 어떨까요?

저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자산관리에 있어서 상당한 부분을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동산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도 저는 부동산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래서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분간 내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정도의 폭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의 성향은 그냥 집은 살아서 행복한 것이 최고라는 생각에 부동산 가격이 정점에 올랐다고 사는 집을 파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가 행복하게 살 집인데 더 떨어지면 그때 사자는 생각으로 거주의 목적과 가격을 함께 생각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부동산 가격이 내릴 거라고 이야기하는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의견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이런 의견을 많이 내는 사람들이 유튜브나 방송에 많이 나와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부동산이 오를 거라고 말하던 사람들은 지구에서 모두 사라져버린 것처럼 보이지를 않고, 이제는 부동산값 폭락 시기가 온다는 사람들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부동산이 조정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에 집을 2채를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입니다. 그래서 현재 사는 집을 팔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려고 해도 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사는 집을 팔고 이사를 할 집을 살 때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 비용은 지금 사는 집을 팔 때 내야 하는 양도세, 새로 집을 살 때 들어가는 취득세 그리고 공인중개사 수수료 등의 기타 비용등입니다.


이 중에서 양도세와 취득세는 모두 중과가 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집 가격 차이 이상의 큰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서 제가 지금 사는 집을 3~4년 전에 샀을 때의 가격까지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사는 집을 팔 때에 양도세가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집이 떨어지는 동안 당연히 이사하고 싶어 하는 집도 비슷한 절대 가격 또는 그 이상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에는 차라리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서 제가 샀던 가격대로 돌아가는 것이 이사하기 제일 좋은 조건입니다.


그런데 만약 지금 집을 한 채 보유하면서 살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에는 지금 사는 집에 2년 이상 살았고, 팔 때 12억 이하로 팔게 되면 내가 산 가격에서 얼마가 오르든 상관없이 세금이 없습니다. 저는 이런 조건에 있는 분들이라면 같은 동네에서 평수가 한 단계 큰 집으로 이사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사람들마다 경제적인 상황은 다릅니다. 대출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돈을 모은 사람도 있고, 못 모은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서 지금 사는 집을 구입한 지 2~4년 정도가 되었고, 그동안 모은 돈으로 한 단계 높은 평수의 집으로 이사할 수 있을지 알아보면 좋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32평에 사는 분들이 같은 단지에서 42평으로 이사를 할 때 평소에는 2억이라는 돈이 더 필요했는데, 이번 조정기에 1억만 필요하다면 저라면 1억을 주고 42평으로 이사를 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지금 사는 단지에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고, 단지를 떠날 마음이 일단 없다면 이런 조정기에 1~3억 정도의 돈으로 갭투자를 해서 다주택자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평수를 키워서 이사하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집은 클수록 좋다고 봅니다. 여유가 된다면 너무 크다 싶더라도 80평에 사는 것은 무조건 행복한 일입니다. 


아이가 한 명이건 두 명이건 그 이상이건 살다 보면 32평의 아파트가 아쉽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기만의 방이 있는데 부모들은 집 안에서 자신만의 숨을 공간이 없습니다.


엄마를 10초에 한 번씩 불러대는 아이들을 피해서 엄마들이 도망갈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부엌 싱크대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던 경험을 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평수를 늘려서 이사하면 관리비는 지금보다 많이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방이 하나 더 늘어날 수 있고, 거실이 커지면서 여유가 생길 수 있고, 아이들도 각자의 방을 쓸 수도 있습니다.



자신들이 사는 동네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더 잘 압니다. 주변에 32평대 아파트는 너무 많은데 40평대 또는 50평대 아파트의 수가 적다면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32평을 누가 국민 평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의 크기는 스스로가 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꼭 우리가 평균의 삶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부동산이 불안할 때는 경기가 안 좋을 때는 급매로 집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동네에 급매가 나온다면 정보를 얻기도 힘들지만 쉽게 사는 것도 불안합니다.


하지만 내가 원래 살던 동네에서 급매로 나오면 그냥 이사하고 더 넓고 여유롭게 살면 그만입니다. 지금 사는 32평의 아파트가 가격 조정을 보이더라도 아이들이 다 큰 시점에 또는 나이가 들어 아이들에게 물려줄 시점인 20년 뒤에 지금 가격보다 훨씬 오르겠다고 생각하면, 그냥 40~50평대의 아파트도 이사 후 좀 떨어져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 오를 것이고 희귀 평수라면 더 경쟁력을 보일 것입니다.



물가가 올라서 제조업을 하는 분들이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달러로 된 가격과는 별개로 환율까지 오르는 요즘 중소기업이 부도나고 있다는 기사를 뉴스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저는 너무 신기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어려운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큰 평수에서 살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 급매로 아파트를 내놓기도 합니다. 또는 부모님이 살던 큰 평수의 아파트를 상속 받은 후에 형제간 생각이 달라서 급매로 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에 2~4억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이사할 수 있던 단지 내 큰 평수를 부동산 조정 시기에 1~2억에 이사를 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물론 지금 사는 아파트의 대출도 다 갚지 못한 분들도 계시고, 지금 사는 단지를 떠나 완전히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여러 이유로 최근 몇 년간 자산이 늘어나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여유 자금이 생겼을 때 집을 한 채 더 살 생각만 하셨지 단지 내에서 더 큰 평수로 이사할 생각을 하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서 생각의 전환 차원에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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