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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May 15. 2023

[시청후기]860만 은퇴 쓰나미

60년대생이 온다(KBS 시사직격 163회)


유튜브를 통해서 KBS 시사직격에서 2023년 5월 12일 저녁에 방영을 한 은퇴 관련 시사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기다려지는 은퇴를 설계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저의 취향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시청 소감을 적어볼 테니 이 글을 읽은 후에 아래 링크를 통해서 여러분들도 시청을 해 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자산관리 관련된 상담을 한 지 15년이 넘었습니다. 제가 일을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55년에서 60년대 초반의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47~49년까지의 일본 베이비붐 세대가 이미 은퇴를 시작한 일본의 이야기를 많이 비교해서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상은 60년대생의 은퇴 이야기입니다. 저는 70년대 후반에 태어났기 때문에 대충 5년 정도 지나면 70년대생의 은퇴 이야기가 이렇게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서 나오겠구나 생각을 하니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보고 느낀 첫 번째는 은퇴 인구가 늘어날수록 은퇴 준비를 못 한 퇴직자들 간의 은퇴 후 취업 전쟁은 심각해지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나이 든 은퇴자들이 이제 막 생기는 초창기이기 때문에 그나마 정부 등에서 신경이라도 쓰지만 은퇴자들이 계속 쌓여가면 그때 가서는 모든 것을 그냥 받아들이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또한 청소, 운전 등의 간단한 동작으로 이뤄진 일들을 기계들이 대신한다면 나이 든 은퇴자들이 얼마 안 남은 자리를 가지고 경쟁하는 매우 비참한 현실이 눈앞에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현실 속에 나를 던지고 싶지 않다면, 지금 맛집을 알아보고 즐길 거리들을 찾는 노력 이상으로 노후 설계를 해야 된다는 다시 한번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이 시작된 지 약 12분 정도가 지나면 은퇴자라며 소개되는 분이 있습니다. 인터뷰 중에 사용하는 연금저축, IRP, 국민연금 추가납입 등이라는 단어를 너무 자연스럽게 쓰시는 것을 보니, 역시 많은 준비를 이미 해 오셨던 분 같았습니다. 


영상을 토대로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 서울대를 나와서, 금성 등을 다니면서 해외 파견도 가셨고 마지막에는 행운의 명예퇴직을 하기까지 37년간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계속 받으셨던 분 같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돈을 더 벌수록 더 쓰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어찌 되었든 충분한 수입을 기반으로 성실하게 저축 등의 노후 준비와 함께 명예퇴직을 통해서 보상을 좀 받으신 것 같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캠핑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현실과 미래를 잘 배분해서 은퇴 준비를 해 오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군가는 많이 벌었으니 당연히 노후가 편하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많이 벌수록 저축하는 것 없이 화려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면 직장을 다닐 때 받던 연봉과 은퇴 후 삶이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상 속 사연 중에서 노후가 불안한 분들 중 일부는 은퇴 후 목돈을 투자해서 식당 같은 창업을 했다가 잘 안된 분들입니다.


은퇴 후 생기는 목돈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입니다. 물론 저희 동네에는 은퇴 후 프랜차이즈 세탁소를 하시면서 괜찮은 수입을 받아 가는 분도 계십니다. 이제야 커피를 열어서 잘 하고 계신 사장님도 계십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벌어둔 대부분의 목돈을 남은 인생을 위해서 한 번에 승부를 건다는 것은 남은 인생을 모두 베팅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대부분이 대출을 더 받아서 하기 때문에 잘못된 경우에는 남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빚에 허덕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노후 준비를 잘 했다면 차라리 은퇴 후 생기는 수입만으로 남은 인생을 살 수 있었을 텐데, 준비가 안 되었으니 창업을 통해서 또 다른 수입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은퇴 후 가진 목돈과 대출까지 넣어서 창업이나 투자를 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은퇴 후 리스크 중 하나는 의료비입니다. 


노후 준비를 잘 해 두었더라도 갑작스러운 의료비에 준비해 둔 계획이 엉망진창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할 때에는 반드시 건강보험 등을 미리 잘 준비해두고, 추가로 건강보험을 조금씩 가입을 하면서 은퇴 후 재정에 문제가 안 생기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받는 월급이나 수입들은 지금 써야 하는 돈과 나중에 써야 하는 돈을 모두 합쳐서 받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먹고살기 위해서 써야 할 돈이기도 하지만 나중에 돈을 못 벌 때를 위해서 미리 받는 금액도 포함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 돈을 지금 당장 먹고살기 위해서 또는 즐기기 위해서 다 써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씀씀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옷, 차 등에 너무 많은 돈을 써 왔고 이제는 먹는 것에도 과소비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 저는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순수하게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로 노후 설계를 했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속한 기업과 자신을 동일하게 보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다니기 때문에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을 해 주는 것이지, 삼성전자를 그만둔 자신이 은행을 가면 받을 수 있는 대출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 삶의 모습이 개인의 능력보다 자신이 속한 그룹에 의해서 과대평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해당 그룹에서 나오는 순간 준비되지 않은 개인이 결국은 어려운 노후를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통해서 "은퇴"를 통해 다니던 직장이라는 옷이 벗겨졌을 자신이 사회에서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는지를 판단 하셔서 미리 속옷을 잘 차려입으셨으면 합니다.



클릭 >> KBS 시사직격 163회 - 860만 은퇴 쓰나미 - 60년대생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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