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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Oct 31. 2017

 남들이 인정하는 삶이 아닌 내가 만족하는 삶.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을 하면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가 든든함을 주는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대학교 내에서는 특정 과가 주는 든든함도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다니면서 학교 이름이 들어간 잠바를 입는다는 것은 적어도 대학생들 사이에는 하나의 "인정"을 불러다 줄 수 있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취업을 하기 전까지는 그렇습니다.


서울대를 다니면서도 대단한(?) 직장에 취업을 하지 못한다면 그 때가서는 대학이 주는 든든함도 점점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살다가 취업을 하게 되면 내가 다니는 회사의 이름이 나에게 든든함이 주는 때가 있습니다. 




출근을 하면서 양복에 붙이는 회사 배지가 지하철과 같은 대중 교통 수단 속에서 빛이 나 보인다고 생각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어느 직장에 다닌다고 하면 조금은 어깨가 펴지고, 소개팅을 할 때에도 조금 유리한 면이 없지 않다라고 생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회사를 다니면 사람들이 당연히 알고 있는 연봉 수준도 있고, 때가 되면 나오는 각종 보너스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고 있는 기본 상식(?)들 때문에 뭔가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 때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외국계 회사니 국내 회사니 아니면 대기업이니 아니면 중소기업이니를 따지기도 합니다. 그걸로도 부족하면 영업 부서와 마케팅 부서로 나누기도 하고, 기획실이라는 뭔가 회장님이랑 가까워 보이는 부서로 포장이 되기도 합니다.


영업이라고 하면 조금 뭔가 그래보이는데 또 해외 영업부서라고 해서 출장도 좀 다니고 하면, 조금 더 뭔가 인정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대리, 과장, 부장, 차장까지 직위로 우리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회사에서는 팀장이라 불리우면서 뭔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나중에는 약간의 결제권과 인사권도 갖게 되면서 사회 속에 자신의 뿌리를 좀 더 튼튼하게 내려 박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문직이라고 해도 그 안에는 자신들만의 비슷한 현상들이 존재를 합니다. 


출신 학교는 꼬리표로 붙어다니고, 의사들 같은 경우에는 개원을 했는지 아니면 페이닥터로서 봉직의로 남아있는지, 학교에 남아있다면 어느 학교에 있는지 그리고 직급은 무엇인지 등으로 밖에서 봤을 때에는 조금씩 달리 평가됩니다.


변호사도 마찬가지이고, 회계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자영업을 하는 사장이나 대표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때로는 자동차로 잠깐 동안이나마 나의 삶이 인정을 받기도 하고 무시를 당하기도 합니다. 운전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 다툼에서 내가 탄 차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좀 더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이지만 슈퍼마켓에 잠시 물을 사기 위해서 차를 세우면서 뭔가 비교되는 듯한 국산차와 외제차도 그렇고, 같은 마트에서 나오면서 장을 본 물건들을 올려 놓게 되는 차에 따라서 뭔가 비교되는 느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물론 경쟁적으로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없던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그렇게 생긴 자신감(?)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출신 대학은 나이가 들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가슴에 달린 회사 배지는 언젠가는 붙이고 싶어도 붙일 수 없는 날이 오기 마련입니다.


회사에서 불리는 직함은 그거 회사에서 불리는 호칭에 불과하고, 큰 마음 먹고 산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 수록 신차에 밀리면서 그거 값 싼 중고차가 될 뿐입니다.




인생의 순간마다 인정을 받는 위치라는 것이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 회사, 부서, 직함 등 어떤 곳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빛이 나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해가 동에서 떠서 서로 지듯이, 이런 빛도 결국에는 사라지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 순간을 즐기기 보다는 내 스스로 아니면 나와 함께 평생을 같이 지내는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실속있는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어떤 것인지는 개인마다 정의하기 나름이겠지만, 돈에 관련된 글을 올리는 제 블로그의 시각에서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봉이 적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절대로 자산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돈을 잘 버는 위치에 있거나 그런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절대로 경제적으로 넉넉한 것이 아닙니다.


외제차를 탄다고 경제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아는 대단한 회사에 다닌다고 해서 그렇지 않은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보다 매우 부유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닙니다.


나의 판단을 흐리고, 뭔가 취한 듯한 분위기에서 인생을 살게 만드는 요인들은 참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취기가 사라질 때에는 현실이 눈에 보일 것입니다. 


때로는 기분 좋은 알딸딸함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바른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좀 더 객관적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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