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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Nov 10. 2017

노후 자금으로 얼마가 필요할까요?

상담을 하면서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노후 자금으로 얼마나 준비를 해야 하나요?"라는 것 입니다.


그럼 저는 살짝 당황하면서 대답을 합니다. 


"글쎄요..."


많은 방송이나 신문 기사를 통해서 노후 자금으로 얼마가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독거 노인은 한달 생활비로 얼마가 필요하고, 부부는 얼마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또는 65세에 은퇴를 했을 경우에 몇 억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야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그런 기사를 접하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솔직히 저는 첫번째로 드는 생각이 "이거 보험 회사가 연금 상품 팔려고 겁주는 것 아니야?"라는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저렇게 모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렇게 없어도 그래도 다들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 같긴 한데..." 입니다.


만약 어떤 언론에서 은퇴 후 여유롭게 살기 위해서 한달에 300만원의 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해서 35년간 생활을 할려면 적어도 12억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65세에 은퇴를 한다고 했을 때 현금으로 12억을 준비하실 수 있으신가요?


만약 지금 준비할 수 있다라고 하는 분이라면 그 분은 이미 지금도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지금도 월 300만원을 못 버는데, 은퇴하고 어떻게 300만원을 매달 받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결국 저는 이런 질문을 함과 동시에 답변을 하는 곳은 결국은 연금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금융 회사들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과 답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그들의 영업 방식 중에 하나가 아닐까라고 생각이 됩니다.


은퇴 후 한달 생활비 226만 원…노후 준비 실상은? /' SBS


물론 우리는 노후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노후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접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막연한 공포 마케팅에 준비도 하기 전에 좌절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이 평생 벌 수 있는 돈은 정해져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자신이 은퇴할 예상 나이를 정해서, 그 동안 세후 금액으로 얼마를 받을지를 대충 계산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그 돈을 가지고 지금 당장 먹고 즐기고 행복하게 사는데 써야 할 돈과 은퇴 후 수입이 없이 살아야하는 시기에 쓸 돈을 위해서 모아두어야 하는 금액으로 대충 나눠보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마도 지금 받는 월급에서 얼마를 노후 자금으로 저축해야 하는지가 나올 것입니다.


그렇게 금액이 정해졌더라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 그 부족한 것만큼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금융상품과 전략을 통해서 좀 더 키워볼려고 노력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의 결과에 따라서 은퇴 후 삶은 생각보다 여유로울 수도 있고, 아니면 조금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신문 기사를 보고 노후 자금으로 5억을 마련해 보자라고 마음을 먹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은퇴 전까지 현금으로 5억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의 수입도 천차만별이고, 은퇴 나이도 각기 다릅니다.


따라서 저는 노후 자금을 얼마 모아야 한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가지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지금 자신이 벌고 있는 수입과 비교해서 노후 생활을 설계하고, 그에 맞춰서 일단은 최선을 다해서 뭐라고 차근 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단 가볍게 몇 십만원으로 5년이나 10년짜리 상품으로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중간에 월급이 오르면 10~20만원 정도 추가로 상품에 가입을 하면서 노후를 위한 자금을 차근 차근 쌓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다가 5년을 내던 상품의 납입이 끝나면 또 그 정도로 조금 다른 형태의 상품에 가입을 해서 노후 자금을 또 쌓아가면 됩니다.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액수를 목표로 한다고 해서 그걸 다 이룰 수는 없습니다. 중간에 실패하는 투자도 있을 것이고, 생각과 다르게 금융 환경이 바뀌어서 원하던 만큼의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액수를 정해서 수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절대로 올바른 노후 준비가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다만 젊은 시절 남들보다 덜 써서 노후를 준비하고, 조금 더 현명한 방법을 택해서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올렸다면 반드시 생각보다는 여유로운 경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저는 오히려 구체적이고 산술적이고 금전적인 노후 생활을 설계 하기 보다는 행복한 삶에 대해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춰 나가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한 노후 생활을 맞이하는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참 회사를 다닐 때에 월급으로 월 200만원을 받지만 행복한 사람이 있고, 월 1000만원을 벌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두 사람이 느끼는 삶의 행복이 다른 이유는 단순히 월급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현재 월200만원의 월급을 받는 사람이 은퇴 후에 준비한 연금 상품에서 월 300만원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준비한 돈과 공적 연금으로 월 100만원을 받으면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오면서 쌓아온 가치관에 따라서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반대로 매월 천만원 이상의 수입을 벌었던 사람이 은퇴 후 월 800만원씩을 연금 형식으로 받더라도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물론 행복할 수도 있긴 합니다. ^^)


결국 우리가 노후를 준비하는 이유는 은퇴 후 삶도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금전적인 한계는 이미 젊은 시절부터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 은퇴를 하지도 않았고, 앞으로 돈을 벌 날이 더 많고, 저 또한 노후 준비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상담을 통해서 얻은 결론은 은퇴 시점에서 작건 크건, 아파트건 빌라건간에 집은 반드시 하나 장만해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평생 쫓겨나지 않고 살 수 있는 집이 있다면 일단은 주거 환경이 안정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개인적으로 준비한 연금 상품과 공적 연금을 가지고 생활비로 활용을 하면 됩니다. 그것도 모자란다면 작은 소일거리를 통해서 월수입을 조금씩 더 마련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갑작스러운 건강의 변화로 목돈이 들 수도 있으니, 젊은 시절에 갱신형이 아닌 만기 상품으로 건강보험을 들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3가지만 기본적으로 구성이 되면 어느 정도 노후 생활은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행복한 노후 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돈이 아닌 인생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철학입니다.


이 철학은 은퇴 때 갑자기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한 삶에 대한 가치관도 젊은 시절 금융 상품에 매달 돈을 납입하듯이, 긴 세월을 통해서 차곡 차곡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금융 상품을 통해서 금전적인 노후 준비를 하듯이, 인생에 대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통해서 돈과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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