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집에 있는 물건들을 정리할 일이 생겨서 몇 주간 집 안 정리를 했습니다. 집에 있는 물건들의 배치를 바꾼다거나 계절에 맞게 옷들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물건들을 버려야 하는 이벤트가 생겼습니다.
저는 원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진정한 미니멀리즘처럼 방 안을 텅텅 비우다시피 해 놓고 살지는 못했지만 마음만으로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자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뭔가를 소유한다거나 소비하고자 하는 마음은 확실히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집 안 물건들을 정리를 하면서 정말 많은 물건들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본전 생각이 나서 당근에도 열심히 올렸습니다. 그런데 당근에 물건을 올리는 것도 엄청나게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 모두 물건을 버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새로운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기존의 비슷한 물건을 버리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저에게 이렇게 많은 옷들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방에 있던 여러 박스 속에서는 몇 년간 쓰지도 않는 물건들 그리고 앞으로 절대 쓰지 않을 물건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간 쓰지도 않았던 물건을 버리려고 할 때에 다시 한번 언젠가 쓰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박스 속에 넣으려고 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한심함을 또다시 느끼기도 했습니다.
왜 이렇게 쓰지도 않은 물건들이 또다시 생겼는지를 생각해 보면, 저렴한 물건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스파 제품이 생기면서 옷을 쉽게 샀던 것 같기도 하고, 알리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 저렴한 가격의 물건들이 많이 있으니 그냥 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옷이야 그때 바로 입었으니 그나마 괜찮다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에는 꼭 필요한 옷을 그래도 가격이 좀 있는 브랜드로 사는 것이 더 오래 입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알리 등에서 구입한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의 물건들은 결국 모두 돈 주고 내가 쓰레기를 샀구나는 깨달음을 주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이번에 사서 잘 이용했다 싶은 것은 제가 16년간 탔던 "프리우스"라는 자동차입니다. 2010년 4월에 3,750만 원인가를 주고 산 차입니다. 그리고 2025년 7월까지 약 10만 킬로미터를 타고 이번에 660만 원에 판매를 했습니다. 제일 아쉬운 것은 20년을 타고 싶었는데 이번에 어쩔 수 없이 판매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잘 샀구나 싶은 것이 "금"입니다. 2014년 정도에 금 5돈을 100만 원이 안 되는 돈으로 살 수가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집에 금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혼할 때 받았던 와이프의 예물도 넣어두고, 여권도 넣어두고, 부동산 계약서도 넣어두는 용도였습니다. 사실상 금고에 특별한 것들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냥 금고를 열고 닫았던 것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뭔가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 여유가 있을 때마다 100만 원 정도로 금 5돈을 사던 취미를 잠깐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조그마한 금 5돈을 금고 한편에 쌓아두면서 그냥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실물로 더 이상 금을 가지고 있을 수가 없어서 아이들 돌잔치 때 받았던 금과 함께 그때 모았던 금을 모두 팔았습니다. 이번에는 금 5돈에 274만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금을 팔게 된 것은 더 이상 실물로 된 금을 갖고 있기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돌 때 받은 금을 판 돈으로는 계속 금 가격 상승을 반영하기 위해서 증권 계좌에서 금현물 계좌를 만들어서 입금을 해서 계속 금의 가치를 따라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 몫으로 있던 금을 팔아서 산 돈으로는 요즘 시대의 금이라고 불리우는 비트코인을 모두 매수하는데 모두 사용할 생각입니다.
팔면서 제일 후회가 됐던 것은 아이들에게 사 준 "레고"입니다.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많이 사주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초등학교 3~4학년 때 많이 요청해서 사 줄 수밖에 없던 레고들은 정말 중고로 팔기도 힘들었습니다. 판다고 하더라도 샀던 가격에 비하면 너무나 형편없는 금액이었기 때문에 그냥 레고를 산 돈을 버리는 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그것을 만들면서 재미를 느끼지 않았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이들이 그런 취미를 갖기에는 레고는 너무 비싼 장난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두 번째는 책입니다. 저는 책을 많이 사서 읽는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책이 조금 있기는 합니다. 어떤 책은 두 번 정도 읽기도 했고 어떤 책들은 절반만 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책을 몇 번씩 읽는 제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한 번 산 책은 집에 쌓여있는 종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번에 그런 책들도 다 처분을 하면서 알라딘 등에 중고로 일부 팔기도 했지만 한 권에 1,000원 ~ 5,000원 정도 가격 밖에는 받을 수 없었습니다.
집 안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정말로 돈을 주고 뭔가를 사긴 하지만 결국은 돈 주고 쓰레기를 샀고, 다시 그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 또 다른 돈이 들어가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옷이든 뭐든 당분간은 물건을 사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사 놓고 잘 쓰지도 않고 버리는 물건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쓴 돈들이 자꾸 머릿속에 생각이 나서 힘들기도 합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연말에 기부라도 더 하면 좋았을 것 같고, 차리리 제가 통장에 더 놓아두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도 시간을 내서 집 안 청소를 한번 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집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정리가 아니라 쓸데없는 물건을 버리고 집과 방을 물리적으로 여유 있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정리를 한번 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버리는 물건들이 생길 것이고 그동안 여러분이 얼마나 한심한 소비를 해 왔는지를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소비를 잘 조절하는 분이라면 스스로의 현명함에 스스로에게 칭찬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