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증권사 싱글남의 여피스런 일상다반사
[독거 투자일지 - 중국시장은 언제 갑니까?(헨리 폴슨의 책과 더불어)]
시장이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습니다. 저도 시장을 관찰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어찌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주식은 결국 기업의 성장을 따라간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의 걱정이 얼마나 수익률을 제고하는데 기여할까 싶습니다.
중국 시장에 대하여서는 작년 말 독투 2021 1분기 체크리스트에서 디레버리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면서 약세를 말씀드렸습니다.
요즘 중국 살벌하죠. 알리바바에 2조 원대 벌금도 때렸습니다.(아.. 3조군요) 특히 대어급 핀테크 업체들 IPO까지 막아가면서 디레버리징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활성화되는 분위기에서 미국은 실물경제의 버블이 필요하고 반대로 중국은 버블이 위험합니다. 한번 뛰면 중국은 경제가 쉽게 활황이 되어버리죠. 중국인들은 화끈하니까요.(중국 1분기 성장률이 무려 18.3% 였습니다. 아무리 기저효과가 있다지만 엄청나죠.) 반대로 미국인들은 인플레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경기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야 그동안 낸 빚도 갚을 여력이 생기고 세금도 많이 걷어서 정부 재정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늘 미국은 중국의 양털 깎기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융과 인터넷을 어서 열라고 압박을 하고 있지만 중국은 맷집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정말 컨테이젼 영화처럼 미국 한방 먹이려고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인지도 모르죠. 충분히 상상이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모든 주식시장이 작년에는 펀더멘탈로 움직이기보다는 유동성과 기대감으로 올라왔습니다. 올해 글로벌 시장은 거래도 많이 줄고 올라오기는 하지만 탄력도 많이 줄었습니다. 데일리로 많이 오른 종목들을 추려보면 작년에는 쉽게 100%대 종목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2~30% 대가 대부분입니다. https://kr.investing.com/equities/top-stock-gainers?country=usa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면 중국의 디레버리징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야 시장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간은 꽤 걸리겠죠. 나라도 워낙 큰 데다가 방만한 경영이 언제 하루아침에 정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2차 미중 무역전쟁을 앞두고 중국은 견실한 성장과 약점 타파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내부 결속을 모으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월부터 시진핑 주석은 외부활동에 잘 보이지 않는 데는 그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패를 보여주지 않는다...라는 점이죠. 그동안 중국이 경거망동하게 굴기라는 단어를 미국에 외쳤는데 반성하고 있다고 봅니다. 반도체 등이 안된 부분도 아... 막상 해보니 쉽지 않구나 하는 것도 학습 중이겠고요. 미국의 바이든이 동맹들과 다방면으로 중국을 공격하는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부적으로 고민해봐야죠. 트럼프야 단세포적으로 공격하니 어르고 달래고 말 들어주는 척하면서 마무리했지만 50년간 외교위원회에 있던 바이든은 단수가 높죠. 시진핑 머리가 아주 깨지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헨리 폴슨이 쓴 책은 본격적인 2차 미중 무역회담에 앞서 읽어두면 좋으리라 판단하였습니다.
며칠 전 중국의 국영기업이 디폴트가 되었다는 뉴스가 났습니다. 중국 정부가 결국 망가뜨린 것이죠. 어찌 국영기업을 나라가 망가뜨리냐... 나라의 근본이 있는 것이냐... 이러니 중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야..라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반응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헨리 폴슨의 책을 읽으면 그러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반응하겠죠. '원래 중국은 계획 경제라 국영기업도 상태가 부실하면 갈아엎거든... 아주 칼 같이 잘라 버린단다. 그러니 국영기업, 하다못해 ㅇㅇㅇ성 부설 철도공사라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당연한 듯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이미 1980년대부터 국영기업의 정리정돈을 해왔습니다. 공산주의 국가로 오랫동안 이어지다 보니 경쟁은 없고 부패와 비대함만 많았습니다. 차이나 텔레콤만 해도 직원수가 100만 명에 모든 복지, 특히 요람에서 장례까지 이어지는 공산주의식의 복지도 상당히 두터웠습니다. 기업의 부담이 상당히 컸죠. 90년대 등소평의 남순강화 이후로, 즉 중국의 남방 지역을 개혁개방의 필두로 삼고자 할 때는 일대의 국영기업들은 특히나 싹 다 정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때 배드뱅크라든가 하는 기법으로 헨리 폴슨의 골드만삭스가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석유화학이나 텔레콤, 철도 등 여러 공룡들의 상장에 앞서서도 당연히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4천만 명이 넘는 이들이 실직을 했고 크고 작은 기업들이 통폐합되었습니다. 최근 5~6년 전에도 중국 북철과 남철이 통합하여 중국 철도라는 세계 1위 규모의 철도회사가 생겼죠.
초반에는 정리해고라는 것을 처음 당해보니 일단은 퇴직금을 받고 집으로 간 직원들이 돈이 떨어지자 다시 회사를 찾아와 강력하게 데모를 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공산당도 당황해서 돈을 더 주기도 했죠. 시장경제에 대한 과도기도 상당히 길었습니다. 공기업이 비대해지면 엄청난 비효율과 비리가 생긴다는 것을 전 세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정부가 바로 중국 공산당입니다. 그러니 단호하게 쳐낼 수도 있는 것입니다.(중국의 고위급관료들을 순환보직하는 이유가 그 자리에 오래 있으면 권력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공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기업을 외면하다니 말이 되냐 싶은데 그것은 그저 한국적인 사고일지도 모릅니다. 중국기업들의 70%가 국영기업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국영과 민영의 구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을 겁니다. 민영기업도 사실상 국가의 지배를 받는다면 이것 또한 이해하기 쉽죠. 당장 알리바바만 하더라도 100% 민영기업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공격적인 정리야 말로 오히려 시장경제가 지향해야 할 모습이죠. 하지만 현재의 미국은 뒷걸음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자비하게 돈을 살포하여 모두를 살리려고 하죠. 2008년 서브프라임 때부터 현재까지 말입니다. 위기 때마다 점점 많은 돈을 더 빠르게 뿌리고 있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죽어야 할 기업들이 죽지 않는 것이야 말로 지옥이다.'라는 말까지도 근래에 미국에서 나옵니다. 미국 정부가 망해야 할 기업들을 다시 다 살려두니 이런 말이 나올 정도죠. 이는 부실을 점점 키우는 꼴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음에 위기가 온다면 한방에 5조달러 이상씩 풀어야 될걸요?
이처럼 중국 주식시장을 옥죄고 있는 '디레버리징 정책'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미중 무역회담의 복병도 남아있죠. 전방위적으로 공격하는 미국에 중국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누구 하나는 피를 토하면서 쓰러져야 하는데 미국이 원하는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중국이 금융과 인터넷을 열어서 미국이 중국을 점령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긴 합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5등분 갈라질 것이라는 그 옛날 노엄 촘스키의 예언이 실현되길 바라겠죠. 중국이 미국 GDP의 70%를 치고 올라왔고 4~5년 뒤에 동급이 될 것이라는 상황이다 보니 바이든의 입과 발도 바빠졌습니다. 재임기관 동안에 따라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오명일까요?
아무튼 중국 인민은행의 스탠스가 좀 더 완화적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IPO가 정상으로 돌아설 때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미리 들어가서 보초를 서는 것도 쉽지 않은 전략이죠. 저도 느끼지만 중국은 공부가 좀 필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공부를 상대적으로 미국보다는 덜 했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만 우리 사고가 미국식으로 이미 형성되어있는 것도 크죠. 당장 미국보다는 중국에 가시면 문화 충격이 더 많을 겁니다. 중국 투자를 위한 중국 공부... 그게 힘들다면 중국 투자는 접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중진국인 데다 공산국 가이다 보니 변수가 많은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이 책의 권유 이유는 헨리 폴슨이 뭔가를 잘해서 라기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협상 프로세스와 외교적 경제적 구도와 분위기를 보는데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나오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은 그저 기자들이 써내는 이야기 수준을 넘지 못하게 됩니다. 특히 중국 관련하여서는 우리나라 기자들이 전문가들은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가 백그라운드 배경지식이 있다면 그네들이 내놓는 기사들을 머릿속에서 정리 정돈할 수 있죠. 그리고 중국을 이끌고 있는 헤드들이 걸어온 모습을 보면 향후도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투에서는 그간 정량적인 책들을 많이 읽어왔다보니 이에 익숙하셔서 진도가 느리게 나가 답답하시겠지만 리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읽어보시면 흔치 않게 중국에 대한 공부를 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봅니다.
시장에 대한 코멘트를 드리자면 중소형주 수급의 큰 영향을 미치던 개인들이 코인으로 많이 넘어갔는데 경기가 정상화되면 코인 상승도 멈추고 다시 중소형주에도 온기가 돌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코인 투자는 투기입니다. 넘치는 유동성에 있어서 주식시장이 벨류에이션 부담으로 강하게 못 가다 보니 돈이 코인으로 엉뚱하게 쏠린 것이죠. 경기가 바로 돌고 사람들이 정상으로 되돌아오면 코인 시장도 상향 안정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1~3월 일련의 사태와 금리인상, 인플레 촉발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조정을 받았던 것도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어야 할 것 같고요. 그 계기는 4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실적시즌이 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per가 높든 낮든 대형주든 소형주든 가치주든 성장주든 실적 앞에서는 장사가 없습니다. 아크의 모토가 이렇더군요.
'불안정한 금융시장에 영향을 받지 않고 10년 뒤를 내다보는 기업에 투자한다.'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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