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증권사 싱글남의 여피스런 일상다반사
[독거 투자 일지 - 미국 기준금리는 코로나 이전인 1%대에 머물 것이다.]
지난 주말은 정말 모든 카톡과 단톡방이 얼어버린 듯 조용했습니다. 날씨도 워낙 좋고 하여 다들 피크닉을 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잠시 월미도를 들렸었는데 저는 디스코 팡팡에 그렇게 긴 줄이 있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10년 넘게 불황인 월미도에 사람들이 넘치고 기러기에 새우깡 던지는 이들도 엄청나서 기러기들만 신났죠.
개인적으로는 보복 소비라는 단어를 믿지도 않고 공감하지 않습니다. 소비가 폭발한다기보다는 이쪽 소비가 저쪽으로 넘어가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내구재 소비도 작년에 이미 많았죠. 명품 소비도 그렇고요.
오프라인 백화점에 줄이 많이 선 것을 보고 언론에서는 보복 소비라고 하는데.. 그 돈은 원래 해외 나가거나 아니면 인터넷으로 뭔가를 질렀을 돈입니다. 카드값이 작년에 조금은 줄었을 수는 있지만 그렇게 크게 준 것도 아니고 올해 더 많이 쓰겠다는 사람도 없죠.
며칠 전 압구정 로데오에 유명한 막걸릿집에 6시에 자리를 잡았습니다만 30분 만에 만석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맞은편 20년 된 포차 집은 8시에 자리를 뜰 때까지 손님이 없었습니다. 자리를 뜨고 동네를 거니는데 폐업한 식당과 옷집들이 아직 상당수입니다. 언론은 아마 막걸릿집에 가서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하면서 기사를 쓰겠죠. '코로나로 인한 보복 소비 폭등.' 저도 학보사에 있었었다 보니 팔릴만한 기사를 쓰는 것에 대한 생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지수가 매월 퐁당퐁당입니다. 바이든이 경기 부양한다고 돈을 풀어댄 달은 서프라이즈이고 풀지 않은 달은 주저앉았습니다. 이 말은 보복 소비가 아니라 사람들이 계속 보수적으로 가는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접종을 하더라도 상당기간은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해외는 나가기도 힘들죠. 동남아 같은 곳은 2023년은 가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3차 접종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그러니 지출이 마냥 이전 같기도 힘들 것입니다. 유람선, 디즈니랜드 부킹이 폭증했다거나 기다란 줄이 백화점과 레스토랑에 있다고 하지만 어제 간 레스토랑에 또 가지는 않을 겁니다. 부킹도 이전처럼 100% 다 받는 것이 아니라 2~30%만 받으니 그렇겠죠. 전년 동월 대비 200% 폭증? 전년 동월은 락다운이었는데요? 아주 일시적입니다. 일시적인 소비는 GDP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생각보다 약하다 보니 다시 미국채 10년 물도 주저앉고 금 가격도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유가의 상승도 상방이 막혀버렸죠. 이런 가운데서 인플레가 쏟아진다고 한다면 코웃음밖에 나오지 않을 겁니다. 많은 시장의 전문가들의 예상과 우려가 하나하나 깨지고 있죠. 독투는 이전부터 계속 격정적인 인플레는 없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 per주들도 다시 반등을 보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료 단톡 방에서는 이야기드렸지만 코인의 폭락은 결국 가격이 떨어진 중소형 고 per주로의 회귀를 야기할 것이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반토막 난 주식들을 사모았습니다. 아직도 고점 대비 반토막난 주식들이 널려 있습니다. 코인 투자는 GME투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투자가 아니라 투기죠. 벨류에이션이 되지 않아 적정가를 산출할 수 없는 자산을 사는 것을 우리는 투기라고 합니다. 투기는 곧 All or Nothing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시 미국 기준금리가 2~3%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만 우리의 일상이 코로나 이전으로 간다면 결국 1%대에서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이 되는 것이지 운동선수처럼 기준금리 3%대를 받아들일 만큼 튼튼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수년간은 코로나로 인한 내상을 치유해야 합니다. 가령 실업률 같은 경우는 당장 올해는 커녕 몇 년은 더 걸릴 겁니다. 독거의 생각으로는 1조 달러 아래 정도의의 부양이 수시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포퓰리즘의 바이든 정부이고 작년 이맘때부터 말씀드렸던 마이나스 금리와 MMT로 가는 미국, 즉 현재 미국은 제한적인 MMT 국면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색할 것도 없습니다. 단, 1400불씩 직접적으로 무식하게 국민들에게 뿌리기보다는 인프라나 경제적 약자들, 좀비 기업들에게 돈을 뿌리겠죠. 찍어낸 돈을 말입니다.
심지어 바이든 정부는 부유세와 기업세 인상 등을 공약으로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대선에서 승리했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블랙홀처럼 자금을 빨아들인다면 인플레가 가능할까요? 또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현재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라는 것이... 코로나 터지기 바로 반년 전에 보험적 성격의 금리인하를 할 정도로 취약했던 것입니다. 실업률은 최저였고 성장도 좋았는데도 말입니다. 비유하자면 운동선수들이 일반인들보다 좋은 체력을 가지고 있지만 면역력이 약해 감기 같은 질병에 취약하죠. 암튼 현재로서는 그 정도만 가도 성공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금리를 2~3%로 올리면 경제가 어떻게 될까요? 인플레는 더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가 됩니다. 금리를 1%에서 2%로 올리는 것은 100%를 올리는 것입니다. 2000만 원 세금 내던 직장인이 4000만 원 내면 죽죠. 소비도 같이 죽습니다. 보복 소비? 택도 없습니다.
금리가 현재 상황에서 안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투자도 계속해서 진행해도 되리라 봅니다. 매스컴에서 떠드는 보복 소비, 인플레 폭증, 미국 기준 금리 3% 같은 자극적인 기삿거리에 신경을 끄시고 기업의 성장과 함께 가시길 바랍니다.
- 하반기는 미국무역전쟁으로 격화될 구도
올 한 해 가장 큰 이슈는 아마 중국일 것입니다. 코로나에서부터 벗어나면 결국 미국은 다시 중국 때리기에 열중할 태세입니다. 사실 시간이 없기도 합니다. 앞서 서술했듯 2025~27년경에 100여 년 만에 중국이 세계 1위 GDP가 올라서겠죠.
미중 구도에 대한 부분은 헨리 폴슨의 책을 읽어보시면 그 근본부터 이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의 일원으로 나오고 시장경제를 접하도록 마중물 역할을 물심양면으로 했습니다. 중국은 이래도 되나... 하면서 90년대부터 미국과 손을 잡고 시장경제를 도입했죠.
특히 90년대 말 아시아 위기와 엔론 사태, LTCM, 닷컴 버블 그리고 리만사태까지 미국이 궁지에 몰리는 시기에 중국은 그야말로 손해를 보면서까지 대국으로서 할일을 다했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졌을 때 러시아가 중국에게 미국채와 모기지를 팔아서 미국을 공격하자고 했을 때 중국은 헨리 폴슨과 미중 경제회담을 하고 있던 차였기 때문에 거절합니다. 리만때 얼마나 미국이 똥줄을 타고 수모를 겪었는지 아실 겁니다. 중국은 돈을 보내 모건스탠리도 살렸고 미국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했던 것을 당시 미 재무부 장관이었던 헨리 폴슨은 이 책에서 설파합니다.
미국과 중국은 이렇게 공생관계였으나 미국은 자국이 기울면서 그러니까 따라 중국에 경제적으로 잡히면서 트집을 잡습니다. 이전에 일본에 했던 것과 똑같죠. 일본이 물건을 잘 만들어 흑자를 내는 것이 일본의 잘못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이유를 대고 불균형이라는 잣대를 들이댑니다. 그리고 미국 일방적으로 통화를 강세로 돌리라고 하던 것이 플라자 합의였고 중국과는 리만 전후로 환율로 압박하던 것이 미국의 스탠스였습니다.
미중은 험악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현재에 까지 이릅니다.
독투방 2기가 끝나기 전에 중국 관련하여서는 한 권 정도 더 읽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중국을 많이 접하는 저도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긴 합니다. 저 역시 중국에 일정 부분 오해와 이해가 없던 부분도 있었고요. 미중 무역전쟁을 보면서 이기는 팀이 우리 팀이 아니라... 둘 다 이기고 공생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우리 새우들이 등 터지지 않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만 중국은 중국대로 갈길이 있고 미국은 늘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 때문에 포퓰리즘을 신경 써야 합니다. 헨리 폴슨도 중국은 매 5개년마다 경제개발을 하면서 꾸준히 변화를 하고 있으나 미국은 4년마다 대통령이 바뀌면서 정책이 자꾸 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많이 생긴다.라고 하죠.
돌아보면 중국은 80년대부터 개혁개방을 했고 현재까지 계속 40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90년대부터는 국영기업을 상장하기 위해 체질을 바꾸고 실사를 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각종 규제들을 철폐했습니다. 이후는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중화학 산업을 조절하고 일대일로로 해외로 나가고 4차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고... 이 덕분에 중국은 미국을 빠르게 따라잡았죠.
해외 140 여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여러 가지를 보지만 사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국민들이 부지런한 나라들은 저력이 있고 굶주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상 깊었던 나라가 중국과 베트남이었습니다. 처음 북경에 방문했던 2004년 여름, 묵었던 호텔 옆에서 또 거대한 건물 기초 공사가 있었는데 새벽 5시에도 인부들이 일하고 있었고 8시 넘어서도 불을 켜고 일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한여름 밤에 마사지를 받고 숙소로 자정에 들어가는데 앞에 야시장에 있던 캐리어 가게가 다음날 아침에도 문을 열고 있는 겁니다. 두 나라는 세계의 생산기지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죠. 한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들이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러한 근면성에 중국은 최빈국 수준의 70년대를 지나 현재 전 세계 1위 국가를 넘보고 있습니다. 특히 공산당은 많은 이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동안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냈습니다. 폴슨의 글에서도 그렇듯 시카고는 자기 도시가 지난 10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도시라고 이야기하지만 중국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이미 홍콩의 GDP를 2010년경 추월한 심천 같은 경우는 80년대만 해도 한적한 어촌이었습니다만 지금은 모든 것이 반짝이고 '여기가 선진국이자 미래도시구나...' 싶을 정도로 세련된 도시로 변모하였습니다. 그것도 거대한 도시입니다. 중국 전역에서 이러한 바람이 불었고 솔직히 말하면 인구 15억을 이렇게 커다란 부를 짊어지게 한 것은 공산당 자체의 자기 파괴적 혁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봅니다. 이 부분은 정말 많이 평가절하되어있죠. 공산당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습니다.
2004년 북경에서 만난 이들은 북경대 칭화대 인민대 정법대 등 중국에서도 톱 클래스의 학생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각 도시에서 1~2등 하던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냥 천재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배우고 무언가를 깨닫는 속도나 양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긴 시쳇말도 천만명 중에 1~2등 하던 사람이라면 무언가가 다르겠죠.
중국의 엘리트들도 그렇습니다. 책에서도 나온 이 인물들은 폴슨이 극찬한 이유는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죠. 아무나 국영기업 사장이 되고 성장이 되고 총리가 되는 것이 아니죠. 내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총선이나 대선에 출마하는 분들... 지난번 서울 시장 벽보를 보면서 한숨이 많이 나왔던 것도 생각납니다. 인물이 없다는. 돌아가신 이건희 회장이 정치는 4류라고 하셨던가요. 정치에는 정말 인물도 없고 고인물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이 이만큼 온 것은 개개인의 국민 역량으로밖에 설명이 안됩니다. IQ 전 세계 1위 국가가 한국이죠.
하지만 우리나라가 중국 옆에 있어서는 좋은 점이 더 많았기는 합니다. 5천 년간 선진문물을 습득했고요. 공산주의로 눌려있던 100여 년간 우리는 먼저 발전할 기회를 가져서 모르긴 몰라도 수천조원의 무역흑자를 중국으로부터 가져왔을 겁니다. 한국 경제발전의 토대가 되었겠죠. 중국이 시장경제를 일찍 받아들여 경쟁사회가 구현되었었다면 한국이 비교우위가 되는 부분은 많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친중 친미이자 반중 반미의 중도인 저로서도 헨리 폴슨의 이야기들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객관적이고 공감이 가서 좋았습니다. 몇 년 전에 바리스타 2급을 취미 삼아 딴 적이 있었는데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내가 알았던 커피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들이 한데 묶이는 재미가 꽤 놀라웠던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도 제가 겪었던 경험들과 지식들이 묶여서 아멘 아멘 할렐루야 관세음보살 인샬라 하며 공감했습니다.
반도체 책 또한 쏠쏠합니다. 저자는 처음부터 '언론에서 나오는 단편적인 기사에 휘둘리지 마시고 기초부터 알아봅시다.'라고 합니다. 증권사 현업에서 느꼈던 언론과 증시 현실의 간극처럼 반도체 업계의 현실과 만연한 상식과의 갭을 이번 책을 통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만큼 좋은 양서라고 생각합니다. 일독을 권하며 다음 주 서평 데이에서 뵙겠습니다.
독거투자일지 전략실 커리큘럼
1주차 윌리엄 오닐 -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종목피킹+트레이딩+마인드)
2주차 코스톨라니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마인드)
3주차 피터린치 -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우선) or 피터린치의 투자이야기 or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종목피킹)
4주차 잭슈웨거 - 시장의 마법사들(우선) or 새로운시장의 마법사들 or 주식시장의 마법사들(마인드+트레이딩)
5주차 필립피셔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and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종목피킹)
6주차 하워드막스 - 투자에 대한 생각(우선) / 마켓싸이클의 법칙(금융 매크로)
7주차 피터자이한 - 셰일혁명과 미국없는 세계(정치+지리 매크로)
8주차 제시리버모어 - 어느주식투자자의 회상(마인드+트레이딩)
9주차 레이달리오 - 금융위기 템플릿(금융 매크로)
10주차 제러드다이아몬드 - 문명의붕괴(환경+지리 매크로)
11주차 권용진 -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or 애드워드소프 - 나는 어떻게 시장을 이겼나 or 강환국 - 할 수 있다 퀀투투자(트레이딩)
12주차 에스워드 다모다란 - 내러티브 앤 넘버스(종목피킹)
13주차 캔피셔 - 주식시장을 이기다 or 슈퍼스톡스 or 역발상주식투자
14주차 가이 스파이어 - 워런버핏과의 점심식사 or 로렌스 커닝햄 - 벅셔 해서웨이
15주차 나심탈레브 - 행운에 속지마라 or 블랙스완
16주차 피터 틸 - 제로투 원
17주차 헨리폴슨 - 중국과 협상하기 골드만 삭스 CEO, 나는 어떻게 중국을 움직였는가
18주차 정인성 - 반도체 제국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