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투자 일지

19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by Jeremy Yeun

[독거 투자 일지 - 횡보 시장에서는 쉬어라]



올 1월부터 나스닥 시장은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1월 첫날을 기준으로 볼 때는 3%가량 올랐지만 체감하는 이들은 별로 없습니다. 경제 정상화로 인하여 소외되었던 종목들이 아주 조금 올라온 것 때문이지 우리가 관심이 많거나 포트에 담긴 종목들, 그리고 오래 가져가야 하는 종목들은 그다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또한 우리의 관심종목들 또한 큰 변동성으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애플 아마존 테슬라 같은 대형 IT주식들도 연초 대비로 마이나스 상태입니다. 경기 정상화 수혜주라던 월트 디즈니, 월마트, 여행관련주들도 희한하게도 마이나스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작년 4분기에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이를 거품이라고 부릅니다. 지수가 말해주듯 올해 반년 농사는 기어 1단을 놓고 천천히 오르막을 가는 자전거와도 같았지 않나 싶습니다. 힘만 들고 위로 오름은 더디기 때문이죠.



주식투자가 상승과 횡보, 하락의 사이클을 보이는데 사람은 늘 주식시장을 새롭게 봅니다. 아는 것과 인식이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올해는 작년 대비 재미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독투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해왔던 이야기입니다. 글자 그대로 횡보장인데 우리의 눈은 오늘의 투자전략이라든가 데일리로 터지는 이슈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우리에게 지난 반년 넘게 많은 구루들이 이야기했던 부분은 그러한 것들에 휘말리지 말라는 것이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큰 흐름을 봐야 하는 것이죠.



당장 횡보 시장에서는 전략도 필요 없습니다. 기다림이죠. 11km짜리 인제 양양 터널에 들어왔는데 답답해하는 것은 미련한 행동일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려야겠죠. 잔고를 보고 스트레스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이 잔고는 영원하지 않을 것이고 1년이 지나면 다른 숫자들이 분명 찍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오늘 전액 다 찾아야 한다거나 혹은 내일 죽거나 오늘만 사는 것도 아닙니다.



횡보의 다음 스텝은 상승 혹은 하락입니다. 상승을 하리라 생각한다면 주식을 다 주워 담아야 할 것이고 하락을 예상한다면 현금을 일정 부분 쥐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막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예상한다면 차라리 현금을 더 확보하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큰 호흡으로 봅시다.



미국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여러 주들이 마스크를 벗고 있고 산과 바다 몰에는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방역에 모범적이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 완전히 상황이 반대가 된 것 같습니다. 백신 하나가 이러한 게임 체인저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일시적으로 익스트림하게 낮췄던 금리를 정상화시켜야 하는 숙명이자 숙제를 연준은 가지고 있습니다. 칼을 들이대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길을 걸어 가버리긴 했습니다. 제로에서 0.25%로 들어 올리는 것은 10톤짜리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리는 것보다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기 시작하는 한 적어도 한 스텝은 움직이는 것이 맞긴 합니다. 놔두면 계속 통화와 금융시장이 팽창할테니 말입니다.


아무튼 연준의 입에서 금리정상화와 같은 통화정책이 시작된다면 시장의 반응은 여러분들도 상상이 가능할 것입니다. 처음에 강하게 한대 맞겠죠. 이후에 이어질 2단, 3단의 약한 콤보를 맞을 겁니다. 인플레로 인한 금리인상 기우에도 시장이 휘청거렸던 것이 3~4월이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쨉을 몇 방 맞았는데도 시장의 변동이 컸죠. 막상 타이트(금리인상)닝이 아닌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부터 오게 되면 시장은 또 한번의 충격이 있을 것은 100% 올 미래라고 보입니다.(금리인상은 올해보다는 내년에 있겠죠. 다만 우려감이 늘 시장을 출렁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알고리즘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과 이제 곧 하반기부터 듣기 시작할 타이트닝(금리인상) 같은 변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머신이 움직이는데 어쩌면 가장 큰 네거티브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식을 매도하는 시그널이라고 보는 것이죠. 파월이 만약 '이제 테이퍼링을 고려할 시기이다.'라는 말을 하면 0.0000001초에 알고리즘은 주식을 내던질 것입니다. 우리가 이전에 봐 왔던 퀀트책에서 흔히 본 이야기들이죠. inevitable future(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식시장에 개인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패닉셀 같은 현상이 이전보다 짙어진 부분도 있습니다. 급등과 급락은 1,2월에 소형주들의 투기적인 모습으로 많이 봐왔습니다.



불확실성을 하나하나 까보는 작업은 무척 필요합니다. 경기가 생각보다 못 올라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가 사라지면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라는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요소들은 우상향하고 정상화되기 마련입니다. 테이퍼링과 타이트닝이라는 일시적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하반기에 화두가 될 이야기들입니다.



우리가 늘 이러한 출렁임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시기에 필요한 것은 가용할 현금이겠죠. 달리오가 쓰레기라던 현금을 우리가 조정 때마다 늘 더 필요로 했던 것이었습니다. 개똥도 약으로 쓰려면 없다더니 늘 부족했지만 말입니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조정과 정상화의 밀당 사이에서 현금을 가지고 사고파는 전략이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서는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한편으로는 횡보장에 트레이딩은 의미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장투에 들어가셔야 하죠.




상반기에 유동성이 원자재와 코인 시장으로 너무 많이 들어갔습니다. 코인 시장에서는 많이 빠져나와 다시 중소형 주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이들이 애플 아마존 구글을 사기보다는 AMC GME 같은 투기주들이나 그 외에 고 per 중소형주로 들어갔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스닥이 보합일 때 이러한 종목들의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대형주들은 머물렀습니다. 원자재에서 아직 강세가 펼쳐지고 있지만 코인과 비슷한 결말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양극화가 심해진 상황에서 물가상승은 별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원자재 가격 하락 그 시가가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역시 빠져나온 돈들이 주식시장으로 스며들겠죠. 원자재 시장의 불멸의 댄스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가가 140불을 찍었던 시기 골드만삭스는 200불을 외쳤고 여러 리서치들도 추가적인 상승을 점쳤습니다. 리서치들이 원자재 시장의 장밋빛 전망을 내놓을 때가 버리는 돈 셈 치고 유가를 숏치는 시기라고 마이클 버리는 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돈은 24시간 잠들지도 않고 돌고 돈다고 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전망이 틀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매스컴에 나오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각자의 전망을 내놓습니다. 그러다가 한두 명이 맞습니다. 하늘의 볕이 그에게 비쳤습니다. 그리고는 '족집게'라는 칭호를 받습니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샀는데 1,2,3등이 당첨이 되었고 이들이 '복권 전문가'가 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구루들은 이들을 보고 '운이 좋았다.'라고 하죠. 또한 휘말리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도 많이 속아왔고 결국 이 세계는 각자도생의 세계구나 하게 됩니다. 부단히 독서하고 노력하는 이에게 시장을 차분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지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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