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투자 일지

19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by Jeremy Yeun

내가 코인을 안 하는 이유 (당신의 투자 마인드가 썩는다)


1. 3년 전 12월 한 달간 버리는 셈 치고 입금해 4배 벌었을 때 (3천->1억 3천) 정말 롤러코스터 같은 한 달이었던 기억이 난다. 운도 실력이긴 하다만 운은 결국 운이다.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돈이 안 벌렸고 더 욕심 부리지 말자 생각하여 전액 정리. 그리고 계좌 폐쇄. 이후 폭락이 옴(2만 4천 불 -> 3000불 자유낙하) 정말 까딱하면 나도 망할 뻔.


2. 물론 '아... 3천 말고 3억 넣을걸' 하는 생각 왜 안 들었겠냐만 투자라는 것을 20대 30대 40대 해오면서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는 어리석다는 것을 알고 있음.


3. 이후로는 업비트 앱을 깔아본 적도 없음. 3000불 시절에 주위 일부 애널들이 사두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나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그러기엔 내가 투자도 아닌 투기 당시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했음. 그리고 그러기에는 너무 주식시장이 좋았음.


4. 물론 유동성이 코인 시장과 주식시장(특히 나스닥 고 per중소형 주)과 연계되면서 매일 인베스팅 닷컴으로 체크를 함.


5. 근본 없는 애들이라 반토막은 우스운 거라고 생각함. 반등을 하면 또 쉽게 투기적으로 올라옴. 단 그게 언제일지가 알 수가 없음. 코인도 회복하는데 3년이나 걸렸으니(2018->2020). 그것도 펜데믹 유동성 덕분이었지.


6. 장기성장성은 믿는데 복병은 각국 정부들의 공조로 인한 견제. 코인을 짓밟을 생각이라면 간단한 방법으로 눌러버릴 수 있으나 과세로 인한 세수확보 때문에 놔두고 있는 것임. 각국 정부들은 펜데믹으로 적자재정이 사상 최대치임. 오죽하면 미국 정부가 대마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을까? 매우 간단함.


7. 하락의 큰 이유를 기관 매도로 본다. 수년간 사놓고 안 팔던 기관 매도가 본격화된 것이 크다. 이렇게 허약하고 모멘텀이 큰 시장에서 큰 손이 털면 답이 없다. 코스닥 시장을 예로 들면 세력이 주식시장을 가지고 놀다가 먼저 털면 개인들이 그 물량을 받다가 못 버티고 폭락한다. 그리고 수년 이상 바닥에서 횡보한다. 현재 모양새는 기관 매도를 못 버티고 시장이 1차적으로 주저앉은 모양이다. 이렇게 한 사이클이 돌았다.


8. 두 번째가 테이퍼링과 타이트닝이다. 돈을 거둬들인다는 신호가 명백하게 나오면 코인 시장은 다시 몇 단계 폭락할 것이다. 2만 불은 기본이고 1만 불대까지 밀릴 것이다. 유동성의 몇 배나 되는 레버리지 시장이다. 물론 테이퍼링이 시장되어도 유동성은 늘어난다. 돈 장사를 해야 하는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기 시작한다. 그래서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고 다시 오르는 것이다. 금리 인상기에 주식 시장이 오르는 이유는 매크로 개선 + 기업이익 증가 + 유동성 공급이다. 이런 매크로를 코인을 투기로 하는 개인들이 알리가 없다. 90% 이상은 모르고 결국 다친다.


9. 마지막으로 마인드다. 처음 빗썸을 깔았던 2017년 11월 말을 보니 시장이 개판이었다. 그냥 코스닥 2000년대 초반 그러니까 내가 처음 주식을 시작하던 시기랑 비슷했다. 뉴스에 롤러코스터를 타고 다시 뛰고... 근본 없는 작전주 같은 코인들이 난립했다. 보물섬을 찾는 코인부터... 대기업 비자금까지 정말 다양했다. 그리고 쉽게 번 돈은 사람의 마인드를 망친다. 한 달에 400% 아닌가... 본업인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영향을 주는 듯했다. 말초적인 쾌락 투기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이래서 다시 코인 시장에 돈을 넣지 않은 듯하다.


10. 운 좋게 내가 코인을 정리한 이후 폭락이 왔듯 올해 코인 시장 역시 또다시 폭락이 왔다. 대부분은 큰 손실을 본 것 같다. 불타기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오래 머무는 앱 7위가 업비트다. 생각보다 많은 피해자들이 나왔을 것이다. 역사는 계속 반복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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