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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emy Yeun Jul 17. 2022

독 거 투 자 일지

21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북한 화폐, 우크라이나 국채.


아침에 먹었던 존커88 락사집 주인인가보다. 나를 알아본다 그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역시 장사는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 하긴 락사집 아줌마도 나를 알아보고 먼저 너 또 왔네! 라고 할 정도니. 하루에 1000 그릇은 넘게 팔텐데 기억력들이 좋다. 


야시장에서 만난 그는 북한화폐야 패스하고.... 우크라이나 채권인지 화폐인지 팔고 있었다. 전쟁 터졌을 때 나는 러시아가 이길거라고 생각하고 러시아 ETF를 샀고 월가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군대를 과소 평가하지 말라면서 대략 수천억정도 우크라이나 채권을 산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결과는 러시아가 이겨가고 있는 슬픈 현실. 루블화 가치는 폭등했고 우크라이나 채권은 대략 -95%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다. 푸틴은 크림반도와 조지아 침공 이후 꾸준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준비해왔다. 러시아의 미국채 보유량은 2010년 260조원 수준에서 현지 3조원 수준이다. 10년간 거의 다 팔았고 그걸 금으로 엿바꿔 먹었다. 지난 10년 사이 금은 두배 넘게 뛰었다. SWIFT 결제망을 막는다고 했지만 그외의 다른 결제망도 충분히 많다. 러시아는 그것도 다 준비를 해왔다. 달러 표시 러시아 채권 디폴트도 좀 웃기다. Swift를 막아놨으니 이자를 내고 싶어도 못 내는 것이다. 미국이 자기 발등을 찍은 것이지. 미국이 점점 멍청해지는 것은 알고 있겠지만 정말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경우는 월남전 이후 미국의 대패 라고 본다. 물가 저리뛰고 금융시장 망가지는 것과 매일 1조씩 유럽에서 석유 가스 팔아 러시아 개국 이래 최대 흑자를 내는 것도 보라. 러시아는 재정 건정성도 그간 잘 준비해 부채도 별로 없다. 산유국이니까. 이걸 알고 있는 나는 러시아에 베팅할 수 밖에 없었다. 왜 바이든과 유럽은 뒷짐 쥐고 있었을까...


아무튼 휴지조각이 된 우크라이나 채권과 화폐가치. 사실 나는 수십년이 걸리겠지만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도움을 받아 어느정도 회복을 할거라고 본다. 물론 수십년... 이 걸린다는 가정하에서다. 나라가 거의 다 망가진 상황에서 몇년만에 회복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재건을 위해서는 국채도 발행을 해야할 것이고 그러려면 기존 국채도 성실하게 이자도 갚아야 하고 원금도 갚아야 할 것이다. 물론 엄청난 헤어컷을 해주긴 해야한다. 그리스 디폴트때도 40%는 원금에서 탕감해주지 않았던가... 우크라이나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한국인들의 사랑 앙드레 코스톨라니도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사실 돈을 많이 벌었다. 러시아 국채가 거의 휴지조각일 때 사서 60배의 수익을 냈다. 아마 그가 50살이 넘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는 50세 이전에는 금융시장에서 돈을 제대로 벌지는 못했다. 암튼 러시아 채권을 산 건 러시아가 그동안 갚지 않았던 채권을 갚을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입수해서였다. 일종의 정보매매였지. 운이 좋았다. 사실 정보매매는 대체로 망하는 지름길이긴 하다. 


저게 화폐인지 채권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10장을 파는 것을 보면 뭔지 모르게 채권 같은데 대충 찾아봐도 저런 채권은 잘 보이지 않는다. 화폐도 마찬가지. 가격표는 520 링깃인데 470을 달라고 한다. 그 사이 가격이 내려서인지 상술인지 모르겠다만 대략 14만원을  달라는 뜻. 주머니에 5만원 밖에 없기도 했지만 수십년을 기다려야하는 것은 좀 멀게 느껴졌다만 한편으로는 비트코인 2013년도인가 처음 알았을 때 10개만 샀어도 ㅋㅋㅋㅋ 아.. 지금 코인 가격이 떨어져서 그렇게 큰돈은 아니구나. 아무튼 그 야밤에 잠시동안이지만 깊은 생각을 하고 떠났다. 


그나저나... 낮에는 아침 9시반부터 미친듯이 에어컨도 없는 식당에서 매니저하고 밤에는 저 옷 그대로 입고 야시장에서 11시까지 일하는 화교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대략 100% 정도 이익 남겨 먹겠구나 싶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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