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증권사 싱글남의 여피스런 일상다반사
[독거 투자일지 - 글로벌 버블과 폭락 그리고 가을 전망(최종회)]
역사적으로 보자면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니프티 피프티 장세가 열렸을 때 디즈니의 PER는 76배에 달했고, 맥도널드는 81배, 폴라로이드는 97배였다. 멋진 50 종목... 니프티 피프티 라... 지금도 잘 나가는 IT종목 50개 추리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후 1973~4년까지 호된 약세장을 경험했다. 음이 있으면 양이 있는 법이다. 많은 투자자들의 계좌가 쪼개졌고 주식시장을 떠났다. 70년대 중후반은 주식시장의 암흑의 시기였고 PER 역시 48에서 14로 내려왔다. 그 당시 버핏은 주식을 투자할 때라고 이야기했지만 주식시장이 고개를 든 것은 8년이나 지나서였다.
시장 전반이 고평가 된 상태를 지속하다가 드디어 조정이 시작되면 모든 종목이 수직 낙하한다. 거품을 주도했던 종목이나, 거품이 조금 끼어있던 종목이나, 아무런 거품도 없이 단지 이들과 함께 시장에서 거래됐던 종목이나 마찬가지로 추락한다. 우리는 가까이는 리만때 2100 가던 코스피가 890까지 추락한 것을 보았다. 아름답고 유난히도 밝던 2017년의 여름, 그 뒤는 기나긴 겨울이 찾아왔다.
재밌는 것은 70년대 중반 80년대 후반(블랙 먼데이) 90년대 후반(아시아 금융위기) 2000년대 후반(리만 사태) 10년 주기로 뭔가가 터진다는 것이고 선행적으로 항상 고점을 찍었다는 것이지. 암튼 우연으로 보기보다는 경제는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순환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버블 붕괴는 빠르게 온다. 2105년 중국 버블이 붕괴할 때는 2달 사이 지수가 45% 폭락했다. 올해 코스피도 20% 빠지지 않았나?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만약 지수가 20% 빠지면 개별주식은 3~60% 빠진다고 보면 된다. 아마 반토막 정도 까져서 시름 거리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버블이 천천히 가라앉는다면... 그래도 사람들은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냥 타의로 인한 장기투자자로 인생의 허망함을 느낀 체 체념하게 된다... 인간은 시세의 하락에 잘 대응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암호화폐를 봐도 그렇다. 올라갈 때 사서 빠지면 파는 것이 일반적인 대중의 움직임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좋은 투자법은 올라갈수록 조금씩 일정한 비율로 파는 것이다. 매월 5%씩 파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혹은 수익은 출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문기사에 기자들이 주가 폭등에 열광할 때 파는 것도 기가 막힌 방법이다. 그 만한 휴먼 인덱스는 없다. 월드컵 문어 뺨치지. 펠레와 동급일지도 모른다. 암튼 로스차일드는 어떻게 막대한 부를 쌓았는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나는 항상 조금 일찍 매도합니다." 고수처럼 시점을 잡지는 못한다면 조금씩이라도 팔기를 추천한다.
독거는 현금화한 자산을 어떻게 할까 고만했다. 포르셰 한대와 부동산 투자(오피스텔 등... 실제 마곡과 선유도를 알아보고 다녔다.)로 생각을 굳히던 중 버블이 터지면 금융자산이든 실물자산이든 다 폭락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말해준다. 부동산 역시 반토막이 흔했다. 나중에 올라왔으니 됐지 머라고 하겠지만 그때 샀음 정말 떼돈들을 벌었을 것이다. 대출과 전세를 끼고 버는 부동산 투자는 규모 레베루가 다르다. 3년 전 페라리 488 GTB를 산 사람과 그 돈으로 뉴욕에 상장된 페라리 주식을 산 사람, 1년 뒤 488 GTB를 산 사람은 20%의 감가상각이 있었겠지만 주식을 산 사람은 같은 차를 3대를 살 수 있는 수익들 냈다고 작년 독거 투자일지에 쓴 적이 있다. 샴페인을 좀 늦게 터뜨리면 샴페인 공장을 지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 그러면 안 돼갔구나... 폭락이든 뭐든 일단 고점에 다다른 지금 사는 건 아니고 때를 기다리자는 결론이 나온다. 겨울을 대비해 현금 모으고 긴축해야겠네. 다람쥐가 도토리 모으듯. 독거는 봄에 카메라와 명품들을 많이 던졌고 여행경비 빼고 큰 지출은 안 하고 있다. 부자들이 항상 현금을 보유하며 여유롭게 때를 기다리듯.
가을 전망
가을이 오면 시장이 좀 침착을 되찾을 듯싶고 4분기나 내년부터는 인버스 레버리지를 차곡차곡 모아야 하지 않겠나 싶다. 우리는 로스차일드처럼 시점을 맞출 수는 없다. 우리가 일루미나티와 동급인가?ㅋㅋㅋ 차곡차곡 쌓아보며 욕심을 버리고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빅 숏의 주인공들은 그 비싼 이자를 내면서 1~2년을 버텼다. 진짜 빅 숏 함 다시 봐야 하는데... 인버스 레버리지로 먹고 다시 종목이나 레버리지 매수를 하면 양방향으로 먹을 날이 언젠가 반드시 올 것이다.
투자의 영역은 경제학자들의 세계와도 다르다.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경제공황을 예측하지 못한다. 그거 잘했으면 투자의 귀재들은 경제학자들이 차지해야 한다. 케인즈 빼고는 그다지 돈 번 경제학자를 못 봤다.(7년 동안 60배의 수익을 내고 유산으로 500억을 남겼다. 물론 대공황기에 투자를 했겠지. 이후 그의 투자원칙은 버핏을 통해 계승된다.) 기본적으로 너무나 많은 변수를 제거하고 실험을 하는 것을 가지고 '경제모델'이라 칭하며 실물경제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 분석에 필요한 팩트와 숫자들조차 이게 제대로 반영이 된 것인지 모두 반영을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 헐거운 그물 사이로 블랙스완은 찾아온다.
연초에 원화 강세는 이상한 현상이며 역사적으로 오래간 적이 없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달러를 사라고 했다. 나 역시 자산을 달러로 이동시켰고 암호화폐에서 만들어낸 모든 것을 달러로 바꿨다. 현재 엔화와 위안화 자산은 펀드밖에 없고 유가증권과 현금성 자산은 모두 달러라 몰빵 했다. 전 세계의 돈은 미국으로 몰리고 있으며 달러 역시 모든 통화에 있어서 강세다. 위기가 왔을 때는 어떤 통화가 강했던가... 바로 달러다. 달러원 환율이 2000원에 이르면 당신이 보유한 미국 주식의 가치는 2배가 된다. 중국이 아닌 미국 주식, 미국 자산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그곳에 있다. 위기가 오면 생각할 것이다. 천조국이 쉘터였구나. 그전에 액션이 없었으면 늦었다.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성장률이 높은 신흥시장은 오히려 선진시장보다 못한 성과를 기록했다 (선진시장 +25.5%, 신흥시장 -19.8%). 신흥 시장은 1) 기본적으로 자원 부곡의 경우 원자재 사이클에 동행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며 2) 정치적인 후진성 때문에 중기 투자가 힘들다. 물론 일국의 주식시장은 1인당 GDP가 1만 불이 넘어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간다고 한다. 중국은 아직 8000불이다. 이것이 바로 독거가 30년간 붓는 연금펀드의 절반을 미국과 중국으로 분산하는 이유다. 한국은 없다.
혹자는 위기론은 그저 음모론이라고 치부하곤 한다. 중국과 일본에 낀 너트 크래커는 80년대부터 계속 그래 왔고 우리는 슬기롭게 이겨왔다는 점이다. 항상 위기는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인구가 늘지 않고 있고 성장은 세계 평균보다도 못하다. 이 두 가지만 내세워도 위기를 합당화하는 데는 충분하다. 여기에 역사상 최악으로 많은 통화가 풀려있고 미국 외에는 아직도 통화를 더 풀고 있으며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엔화 쪼인다고 언플하니 휘청거린다.(일본은 미국채를 8000조 정도 갖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 공급자다. 그 외에도 해외자산이 많아 엔화는 위기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정말 부자다.) 풀린 만큼 성장이 된 것도 아니다. 그리고 풀고 있는 도중에도 이머징들은 하나둘 무너지고 있다.
주가는 경제상황이나 기업의 상황을 반영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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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8년 8월에 쓴 글입니다. 이후 석 달 뒤 폭락이 왔습니다. 지금과 비슷하여 공유합니다. 사람들은 폭락을 대비하지 않습니다. 폭락이 오면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 자신하지만 막상 오면 물을 탑니다. 주식은 심리싸움이기 때문입니다. 훈련되지 않으면 심리대로 움직입니다. 엄청난 유동성은 엄청난 폭등도 부르지만 역시 엄청난 폭락도 가능합니다. 우리는 지난 3월에 보았고 현재 6월에도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