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투자 일지

41세 증권사 싱글남의 여피스런 일상다반사

by Jeremy Yeun

[독거 투자일지 -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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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7/14 중국증시도 영향을 좀 받는 듯하다. 사실 개인들의 목소리가 시장을 판단하는데 큰 실마리가 된다는 것은 많은 구루들의 저서에서도 나오는 말이다. 나는 테슬라를 보면서 하나의 척도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테슬라 차트가 페북 타임라인에 수두룩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대부분은 찬양하는 이야기들이다. 일반적으로 일 년 치 이익의 11~30배 정도를 주가의 멀티플로 보는데 400배, 즉 400년 치 이익을 당겨서 주가를 반영하는 것은 분명한 버블일 수밖에 없다.(IT버블 때는 평균 56배) 테슬라라는 기업의 가치에 대해서는 나름의 공부에 의하면 의심의 여지는 없다. 언젠가는 1만 불 간다고 본다. 문제는 속도다. IT버블이 꺼지고 아마존은 -95% 폭락을 했다. 여타 종목들도 비참했다. 회복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렸다. 그 당시 누구나 전자상거래는 노다지라고 생각했었다.


SK팜과 국내 여러 언텍트 관련 종목들... 그리고 드디어 5년간 잠자던 중국이 꿈틀 되었다. 중국이 움직이는 데는 아직 버블이라고 칭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그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2015년의 트라우마도 있다.


이전부터 이야기해왔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버블이 크면 그 충격도 크다. 이제 IT 관련주 시총이 나스닥과 S&P500에서 40%가 넘어가버렸다. 어마어마한 쏠림이다. 운전하다가 쏠리면 죽는다. 이 몸집 큰 친구들이 한번 휘청이면 지수 폭락은 금방이다. 혹자는 코로나로 수혜를 받는 언텍트 관련주가 나스닥 지수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지수를 받쳐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는데 어림없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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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말 IT 관련주 중에서 삼성전자보다 돈을 많이 버는(순이익) 기업은 애플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50조, 애플이 70조 정도. 하지만 삼성전자의 시총은 300조, 애플이 2 천조를 향해가고 있다. 순이익이 절대적인 시총을 나타내는 기준은 아니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정상적이지는 않다. 문제는 그 아래 MS나 아마존, 알리바바 페북 같은 친구들도 이익은 저 바닥이지만 삼성전자를 추월한 친구들이다. 만약 삼성전자 본사가 뉴욕이었다면 이러지 않았겠지만. 엄청난 버블이라 말해주고 싶다. 다들 미친 것이다. (전 세계 순위를 봐도 삼성전자보다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이 몇 개 없다. 아마 작년 기준으로 3~4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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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온다 -> 돈을 푼다 -> 회복과 버블이 온다 -> 위기가 제대로 온다 ->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파산할 때는 미국 은행 시스템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을 정도였다. 자본금은 200억 달러인데 차입규모가 조 달러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긴급하게 자금 수혈을 하고 500억 달러의 자금을 풀었다. 그런데 이 돈이 대부분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 갔고 급기야 99년 경 IT버블을 불러일으켰다. 시장이 회복하는데 10년이 걸렸다. 그린스펀은 6%대의 금리를 1%로 급격히 내리고 장기간 유지했다. 이 유동성으로 부동산을 비롯한 모든 자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7년 뒤...


2007년에도 컨트리 파이낸셜 파산을 필두로 부동산이 붕괴했다. 역시 유동성을 풀었고 2007년은 시장이 폭발했다. 그리고... 2008년 장엄한 폭락의 서곡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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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여 년 간 장기간 엄청난 돈을 풀고 초저금리를 이어왔다. 그러나 기업의 실적은 계속하여 하락하였고 재정 지출은 해마다 폭증하여 매년 정부 셧다운이 여러 차례 일었으며 트럼프는 급기야 주식 부양을 위해 법인세까지 30%가량 자르며 정부 재정에 더 큰 부담을 줬다. 늘어난 유동성으로 주식시장은 폭등했고 주식 채권 부동산 모든 자산에는 버블이 끼기 시작했다. 특히 정크본드의 버블이 컸다.


그러다 2020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은 허약해진 금융과 실물시장에 타격을 줬다. 역대 최대 실업자와 파산기업이 기록적으로 속출했다. 그러자 연준은 그동안 해왔던 대로 무제한에 가까운 양적완화를 한 달 동안 쏟아내며 위기를 급히 모면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가을에 들어 기승을 부렸고 실업과 파산은 다시금 폭증하였으며 사라진 기업과 일자리는 수년간 돌아오지 않았다. 마찰적 실업이 구조적 실업으로 변한 것이었다. 장기가 저유가가 진행되면서 셰일가스 쪽에서의 일자리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 역시 착시현상이었다.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9개월간의 락다운이 있었으며 새로 바뀐 대통령은 뉴딜에 가까운 재정 정책들을 퍼붓기 시작했으나 락다운 상황이라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역사가 늘 말해주는 것은 백어택이 훨씬 컸다는 것이다.


제레미 대하 경제 장편 소설 - '코로나 19' 중에서



911처럼 비행기가 꼬라박는 위기는 한 번에 끝날 수 있지만 대공황, 서브프라임 같이 펀더멘탈에 영향을 주는 위기는 필히 백어택을 동반한다. 이번 위기는 이벤트성이라기보다는 펀더멘탈에 큰 충격이라고 보는데 이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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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GDP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지만 코로나가 그 기간을 5년은 줄일 것 같다. 그 이유가 마스크 아닐까... 역사의 아이러니다. 경제적 패권이 넘어가는 모습을 2030년 전에는 보지 않을까? 기축통화야 몇십 년 걸리겠지만 결국 기축통화는 경제력을 따라가더라.


요즘 갑작스러운 중국시장 폭등이 기분이 좋긴 해도 외국인들이 먼저 올리고 개인들이 따라가고 다시 해외기관들이 유입되는 것이 현재 중국 주식시장의 정국이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비대해버린 미국 증시에 부담을 느낀 글로벌 자금들이 중국으로 넘어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코로나 피해를 덜 받은 데다 금리 차이도 미국과 많이 벌어져 있다는 점이 위안화 강세와 증시 강세로 연결되는 것 같다. 홍콩 보안법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실 이미 홍콩은 너무나도 중국화가 되어서... 미국이 홍콩의 페그제를 밟을 가능성도 별로 없을 것 같다. 미국의 금융회사들이 홍콩에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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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로 반년이 지났다. 중국과 미국의 코로나 대처의 퀄리티가 너무나 달라 놀라울 정도다. 미국이 이렇게 못할 줄이야... 여기서 중국은 자신감을 얻었다. 중국이 강해질수록, 공산주의 중국이 강해질수록 한국과 세계는 골치 아플 것 같다. 그럴수록 미국은 중국을 괴롭히고 중국은 미국을 쌩깔 거 같다. 무력 충돌은 원치 않지만 트럼프는 늘 예측불가의 극단적인 선택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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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금융위기는 버블의 생성과 붕괴에서 시작된다. 버블은 특히 부채에 의해 조달된 자금으로 지탱될 때 무너지기 쉽다. 자산 가격이 금리의 상승이나 외부의 충격에 의해 급격하게 붕괴하면 이전에 창출된 부는 사라지고 수지균형상의 손실만 남게 된다. 자산 가격은 하락하더라도 부채는 줄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의 채무불이행은 곧 은행의 손실로 이어진다. 은행들이 신용을 보게 되면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게 될 수밖에 없다. - 오늘 읽은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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