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1/4 독투시황 - 폭등하는 한국 시장과 비트코인을 바라보면서
굉장한 버블 장세입니다. 버블이 심할수록 저는 좀 바빠지는 것이 유사시 현금을 영 끌 할 곳이 더 없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다음 주쯤에 말씀드리겠지만 그런 연유로 제 신변의 변동이 있을 듯하고요. 이러한 버블의 급격한 상승은 폭락으로 가는 시계를 더 빨리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단톡방을 두 달가량 운영하면서 여러 투자자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독투가 신중한 글이다 보니 그에 호응하는 분들이 주로 들어오셨고 다른 주식투자방에 비하면 굉장히 투자경험도 있고 자산규모도 있고 보수적인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린이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분들도 별로 안 계시죠. 가을경에 폭락이 올 거라는 저의 뷰가 백신과 추가 부양책으로 무기한 연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톡 방에서 나간 분은 9명이 안될 겁니다. 확실히 보수적인 분들이 많고 자기 뷰가 어느 정도 정립이 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11월 초부터 독 투방이 개설이 되었습니다. 두 달을 기다리셨고 언제까지 기다리냐고 반문하시기도 쉽습니다. 빅쇼트 마이클 버리는 2년 정도를 기다렸고 막스도 2005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미쳤다고 경고를 했고 3년이 걸렸습니다. 정말 제가 이야기한 후 한 두 달 안에 시장의 조정이 온다면 돗자리 깔아야겠죠. 물론 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만 게임 체인저가 나와버렸습니다. (물론 두달 동안 10%대, 5%대의 시장 조정이 있긴 했죠)
그렇다고 여기까지 기다린 상황에서 태세 전환을 하고 전부다 주식시장으로 고고씽을 외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상승을 예상할 때가 바로 폭락이 가깝다는데 오늘 뉴스를 보니 올해 부동산 상승은 96%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는군요. 주식시장도 그 긍정론이 과거보다 많아지고 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고도 최저치인 4%까지 줄었습니다.
현금을 점점 늘려가는 분들도 있고 계좌를 여러 개 나눠 매매하시는 분도 있고 아주 일부는 따로 떼어 상승장을 향유하는 분도 있으십니다. 저처럼 종목 차트를 잘 안 쳐보는 사람이나 여행을 다니며 일상을 만끽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쪽 방에 한 다리를 걸치고 열심히 매매하면서 언젠가 다가올 폭락장에 대비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238분 중 독서로 따라오는 분들은 50 여분에 그치는 점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원래 책을 가까이하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한국사회가 생존경쟁이 극한인 나라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어렵죠. 회사에서 치이고 집에 가서도 치이고... 카페는 막혀있고.... 하지만 저로서는 조금만 힘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성장에는 고통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애벌레도 그 껍질을 찢는 고통이 있습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라. - 괴테, 파우스트.
1차로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크고 작은 구독료의 기간이 3월 말까지입니다. 11월 초에서부터 3월 말일까지입니다. 5개월간 이 곳에서 서평도 나누고 담소도 나누고 정보를 나누는데 많은 배움이 있었는데 이제 40%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성장이 있었으면 다행이고요. 역발상 투자라는 것, 멘탈을 관리하는 것, 주먹구구식 투자나 시황이 아닌 구루들이라는 거인들의 어깨에서 보는 관점들이 여러분 투자실력의 자양분이 되었길 바랍니다.
주식은 기다림인데 큰 기회든 큰 수익이든 기다림에서 나옵니다. 현금을 들고 기다리면서 좋은 기회를 맞이하는 것도 그렇고 좋은 주식을 오래 보유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래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크게 법니다. 솔직히 제가 리테일에서 주식 영업을 하면서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단타로 빨리 먹고 가려는 분들이 대부분 깡통을 빠르게 차는 것을 보았습니다. 늘 최고점에서 팔고 숏을 쳐서 하락분을 먹고 다시 최저점에서 주식을 잡아 최고점까지 가고 싶은 환상은 누구나 있겠지만 그런 실력이라면 저는 방장을 내려놓고 그분께 넘겨드릴 용의가 늘 있습니다.
살다 보면 기회는 여러분 있습니다. 이번에는 폭락장에서 분할매수로 안정적으로 주식을 거둬들이는 연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아... 이런 투자도 있구나.... 분명 여러분 평생에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왜 구루들이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아시게 될 겁니다. 제가 작년 3월에 경험했던 무한의 기쁨을 여러분에게도 경험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연간 시황을 보내달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우연찮게 모 증권사 리서치 이야기를 보니 작년 11월에 2021년 상단을 2750으로 잡았다가 12월 폭등 때문에 3300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초긍정에 대한 이야기는 길가에 널려있습니다. 신중해야 할 부분들을 모아서 2주 전에 드렸습니다. 시황의 변동이 현재까지 별로 없기 때문에 저 역시도 변동은 없습니다. 감정을 배제한 강한 멘탈과 이성적, 기계적 투자는 폭락 시에 허둥거리지 않고 가두리 양식장에 물고리를 잡듯 현금으로 주식을 주워 담을 수 있을 겁니다. 그때 이런 후회를 하게 될 겁니다.
현금이 모자라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