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등원길.
유아용 자전거에 아이를 태워 코앞에 가까워진 나의 쉬는시간을 위해 달리다가
오늘따라 이상하게 현미경이 된 내 눈에 개미군단의 모습이 나타났다.
흔치 않은 광경에 나도 모르게 신이 나서 한껏 목소리 톤을 높이고 혀 길이를 최대한 줄여 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우와~ 리나야 이것 봐 개미야!
리나 안.뇽.? 맛있눙 음식 갖꾸 나눙 집에 가구이또
무겁지만 함께 가면 집에 갖구 갈 쑤 있찌! 영.챠.영.챠.'
아이를 위한 멋진 대사를 끝내고
고개를 든 순간
정면에 마주친 아이 어린이집 어머니 한 분..
내 목소리에 걷던 걸음도 멈추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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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부끄럽다.
(엄마가 되면 애교쟁이가 된댔는데 나랑은 안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