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르넨 Mar 20. 2024

메모를 하며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다. 평소에도 자주 까먹기 일쑤였고 엄마는 '너는 기억하고 있는 게 뭐니'라고 한탄할 정도였다. 물론 대학원에 들어올 정도이니 기억력에 답이 없는 건 아니다. 왜 기억력이 이렇냐면, 정답은 무심한 성격이라 사소하다고 생각한 것을 더 자주 까먹고 진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만 걸러서 기억한다는 것이다


결국 필요한 것을 기억하기 위해 메모를 시작했다. 하지만 내 메모의 본격적인 시작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른다. 메모에 본격적으로 재미를 붙였던 건 유튜버 우기부기 님에 의해서였다는 것은 기억한다.

모바일 메모 앱을 적극적으로 쓰게 된 계기

우기부기 님은 기록을 손으로 작성하시기도 하지만 앱으로도 하시는 편이다. 이 영상이 올라올 쯤에는 에버노트였지만 지금은 노션을 사용하신다고 한다.


나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에버노트를 사용했었다. 하지만 에버노트는 UI 변경으로 인해 사용하기 불편해졌고 결국 나는 에버노트 사용을 그만두었다. 그다음에 사용해 본 앱은 노션이었다. 노션도 처음에는 좋았다. 하지만 빠른 것을 추구하는 나에게는 노션도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기다 노트북에서도 노션은 느렸다. 사용하기 매우 불편했다.


결국 난 제대로 된 앱을 찾지 못하고 몇 년을 방황했다. 이런 내가 다시 메모 앱을 찾으러 나서게 된 것은 히조 님의 <하지 않는 삶>을 읽고 난 후였다.


외출 후에 손을 씻는 것처럼, 메모는 내게 하루도 거르지 않는 습관이다. 필사나 일기는 대부분 노트에 손으로 쓰지만 메모할 때는 핸드폰 메모장을 적극 활용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생각과 기록을 동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 한복판에서 산책을 하다가, 버스를 타고 가다가, 집에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수시로 핸드폰을 꺼내 메모장을 켠다. 이런 습관은 아까워서 생겼다. 내가 보고 듣고 말하고 느낀 것들이 사라지는 게 아까워서.(132p.)


이 책을 읽고 문득 머릿속에서 스치던 앱이 있었으니, 바로 네이버 메모였다. 바로 네이버 메모를 찾아갔다. 사용해보니 에버노트와 달리 파일을 올릴 순 없었지만 그래도 사용하긴 괜찮았다. 가끔 앱에 쓴 글을 컴으로 편집하면 글씨 크기가 달라져 있지만 그건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었다. 이렇게 네이버 메모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나는 자기만족용 캐릭터 구성, 대학원 강의, 독서 필요한 것을 거의 메모한다. 요즘은 불렛저널을 사용할 심리적 여유가 나지 않다 보니 일정 관리도 네이버 메모가 책임지게 되었다. 급할 때는 빠르게 있는 종이 메모를 하는 편이지만 전체적인 것은 앱이 책임진다. 폰으로 간편하게 수정도 하니 좋다. 사진도 올릴 있으니 필요하면 올려두기도 한다. 


메모를 통해 쓰인 글 중 하나가 바로 <편식 극복 시리즈>다. 아직 2편을 쓸 정도의 음식을 접하진 않아서 아직 메모로만 남은 상태이지만 미리 써두면 나중에 다듬어서 올리기 편해서 좋다.


이번 주에 메모가 100개를 넘었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 지 2개월이 다 되었을 쯤이었다. 물론 메모가 많기만 하면 좋지 않다고 해서 정리를 해두는 편이다. 앞으로도 메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한다.

이전 04화 이제부터라도 편식을 극복해보려고 합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