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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르넨 Mar 13. 2024

이제부터라도 편식을 극복해보려고 합니다

편견 넘치는 편식쟁이의 편식극복기 ①

나는 우리 집에서 가장 편식쟁이다. 그것도 음식 외형만 보고 맛있는지 판단해 버리는 편견 넘치는 편식쟁이. 반면 내 동생은 어릴 때부터 호기심에 뭐든지 먹어보려고 하는 사람이라 나보다 회를 잘 먹는 사람이라 부모님 회를 탐내는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


이런 내가 작년 9월부터 새로운 음식에 도전을 해보고 있다. 매우 느린 과정이지만 새롭게 좋아하는 음식을 발견할 수 있어서 괜찮은 편이다. 너무 무난한 도전일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결과 중 초기에 도전한 10개의 음식을 한 번 소개해본다. 만점은 5점이며 5점은 매우 좋음, 4점은 무난함, 3점은 호불호 요소가 있지만 먹을 수 있음, 2점은 별로, 1점은 최악이다. 



전복미역국

★★★★★


이걸로 시작한 나, 너무 무난한 출발을 했다. 미역국+전복인데 사실 따로 먹어도 매우 좋아하는 음식이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전복밥

★★★★☆


역시 마찬가지로 전복이라 무난한 음식. 하지만 5점을 주기에는 조금 애매했다.



굴전

★★★★★


패류는 다 못 먹는 편이다. 아마 바다 비린내가 이유 같은데 고등어는 왜 잘 먹을까? 어쨌든 굴도 예외 없이 싫어한다. 하지만 작년 10월에 엄마께서 굴전을 하셨길래 한번 도전해 봤다. 굴전은 너무 맛있었다. 알고 보니 굴 입문요리가 바로 굴전이라고 한다. 



청국장

★★★★☆

청국장 (20231201 촬영)

대학원에서 간 경남여행의 첫 메뉴. 사실 메뉴는 선택이었는데 내가 청국장을 골라서 먹었다. 진짜로 선택한 음식으로 먹을 줄 몰랐지만. 


냄새를 빼면 충분히 맛있었다. 콩을 싫어하는 거 치고 많이 먹었고.



진주냉면

★★★★★

진주냉면 (20231202 활영)

청국장을 먹었던 다음날, 진주성 근처에서 먹었던 음식. 청국장과 달리 무조건 먹어야 하는 음식이었다. 해산물 국물이라고 들었는데(지금의 진주냉면은 기억에 의존해서 복원한 거라 완전히 전통방식은 아닐 것이다) 원래 우리 집은 멸치육수를 사용해서 그런지 괜찮았다. 육전도 맛있었고. 


하지만 소식가여서 냉면을 다 못 먹지 못했다.



과메기

★★★★☆


과메기의 탄생 지역이 포항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고 특히 아빠는 영덕 출신, 엄마는 양양 출생(자란 곳은 춘천)이라 부모님에게는 이 음식이 익숙하다. 부모님은 내가 싫어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비린 것을 잘 못 먹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두 분께서는 '넌 못 먹어'하며 말리셨지만 나는 어느 이야기에서 과메기를 구워 먹은 장면을 본 이후로 쭉 먹고 싶었기 때문에 결국 초장에 찍어 먹어보게 되었다.


결론은 맛있었다. 물론 마지막에 닥쳐오는 비릿함이 힘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잘 먹었다.



목이버섯

★★★☆☆


동생 말로는 無맛. 즉, 이게 호불호 갈리는 이유가 식감이라고 한다. 나는 얇은 부분만큼은 확실한 통과이지만 마라탕이나 탕수육 소스 이런 게 있어야 해서 3점 줬다.



아몬드브리즈

★★★★☆


엄마께서 드신다고 사신 음료. 근데 막상 우리 엄마는 잘 안 드셨고, 결국 1월 초에 내가 하나 먹었다. 견과류를 싫어하는 나는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난 이렇게 우유 대체품을 찾을 수 있었고, 지금도 가끔 마시고 싶을 때 찾아서 마시고 있다.



청우 Delos

★☆☆☆☆


먹게 된 건 정말 우연히였다. 동생이 얻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먹던 껌? 그 종류에 속했던 것에 걸맞게 최악이었다. 도대체 이렇게 혹평하나 싶지만 난 껌을 매우 싫어하고 마이쮸도 매우 싫어해서 그렇다.



딸기찹쌀떡빵

★★☆☆☆


파리바게트에 갔을 때 딸기 시즌이라 판매하고 있어서 한번 사 먹었다. 이거 먹어서 얻은 교훈은 내가 딸기잼을 정말 싫어한다는 것이다… 옆에 딸기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차라리 그걸 먹을 걸 후회를 잠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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