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실업률 맞아??
갑자기 늘어난 일거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력을 채용해야 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일거리가 늘어났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실업률도 늘어서 늘어난 일만큼 부족한 인력을 채용하는 건 쉬울 거라 생각했다. 뉴스를 봐도 최고의 실업률을 자랑하고, 일이 없어 없는 알바도 만들어서 일을 하고, 영끌을 해서라도 돈을 벌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이 마당에 채용을 하면 바로 몰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과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엉뚱하게도 걱정과 기대감은 지원을 하지 않아서 생겼다. 채용을 시작한 지 3달이 지났다. 지원한 분들에게는 열심히 비대면 면접을 위해 서류 면접 질의서를 메일로 발송했다. 메일을 잘 보지 않기에 문자메시지로도 열심히 보냈다. 문자 메시지가 아무리 무료라고는 하지만, 일일이 지원자에게 보내는 건 여간 고된 작업이 아니다.
회신한 사람은 2,3명… 전멸이다. 나머지는 답변도 없다. 지원 의사가 없다면 왜 지원을 했는지 의문이 드는 것조차 짜증으로 밀려왔다.
매스컴에서 그렇게 떠드는 실업률과 중년은 무시하고 청년만 살리겠다는 의도로 밖에 안 보이는 청년 지원만을 부각하는 정책과 통계 설명 등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딴 나라 이야기 거나, 내가 한국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경력직을 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완전 신입을 채용하더라도 기본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고되고 어려운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닌, 초보 개발자라면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 기본적인 지식만으로 충분한 업무였다.
예전에도 채용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코로나 전보다 더 지원자가 없다. 지원을 했던 사람들도 연락두절이다. 나만 실업률이 없는 한국이라는 평행세계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