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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omeNa Jan 20. 2021

혼자만의 세상

가끔 혼자가 되는 것도 좋다.

도시 건물들 사이로 안개를 물들이며 동이 올라오는 서늘한 이른 아침. 건물들 연기통에서는 안개를 뿜어내듯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아무도 없는 용산역 주차장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그날의 강'을 들으며 열차들이 오고 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서늘한 공기와 '두둥 두둥' 열차 소리, 음악, 어스레한 무채색 도시 풍경만 있는 이 순간이 좋다. 


세상 혼자이지는 않지만, 홀로 있는 느낌. 아무도 없는 나 혼자만의 세상은 무섭고 싫지만, 누군가 어딘가에 사람 사는 느낌이 있는 혼자 만의 세상이 좋다.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갑갑함 보다는 시야가 시원하게 뚫린 풍경 안에 홀로 있는 느낌이 좋다. 


코로나 시대로 사람과 사람 접촉을 자제하는 동안 방송이나 신문에서는 함께 하고, 함께 뛰어놀고, 예전 일상을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혼자 만의 세상을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사람과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편안한 느낌이다. 그동안 사람에 둘러 쌓여 나를 느끼지 못했지만, 홀로 있을 때 나의 존재를 느낀다. 


오래간만에 느껴 본 도시의 편안한 아침이다. 가끔 이른 아침 혼자만의 세상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Background Photo by Mark Tegethoff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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