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과 명상

by 열혈정신과

마음챙김은 알아차림이면서 동시에 피하지 않고 받아들임이다.

이 때,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조건 참으라는 뜻은 아니다.


불쾌한 감각을 즉시 떼어내려는 반응이, 장기적으로는 나를 더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당장의 불쾌함을 없애기 위해 급하게 피하거나 저항할수록, 오히려 더 나쁜 결과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느끼고, 알아차리며, 견뎌보고 천천히 행동하는 쪽이 이득이 되기도 한다.


마음챙김은 명상이라는 말고 동의어처럼 들리지만, 사실 둘이 같은 말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명상을 평생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도, 일상에서 마음챙김을 비교적 잘 해오며 살아온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마음챙김, 알아차림은 삶을 대하는 태도인 것이고, 명상은 그 태도를 연습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명상은 어떻게 마음챙김을 연습하는 데 상당히 큰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명상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마음챙김에 도움이 되는 걸까?


명상이란 ‘현재의 상태에 집중하는 연습’이다. 집중의 대상은 정해져 있지 않다. 좌선에서는 보통 호흡에 집중하고, 행선에서는 걸음에 집중한다. 연습이 쌓이면 집중의 대상은 점점 넓어지고, 자유롭게 선택하고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게된다. 나중에는 생각 그 자체를 바라보는 단계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연습이 왜 마음챙김에 도움이 될까?


예를 들어 호흡명상을 하며 숨에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릎이 가렵다고 해보자. 대부분은, 그 순간 바로 긁지 않는다. 먼저 가려움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주의를 돌리며 그 감각을 잠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가려움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가려움과 긁는 감각 자체를 알아차리면서 손을 움직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긁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자극이 왔을 때 곧바로 반응하지 않고, 그 반응을 잠시 유예 해보는 경험 자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동시에 주의를 어디에 둘지, 무엇에 집중할지 선택해보는 연습이 반복된다. 필요할 때는 한 감각에 머물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다른 곳으로 주의를 옮길 수 있는 능력이 조금씩 길러진다.


그래서 명상은 단순히 가만히 앉아 시간을 보내는 행위가 아니다. 자극에 자동으로 반응하던 패턴을 늦추고, 지금 이 순간을 여러 방향에서 살펴보는 연습의 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상의 시간은 결코 시간 낭비의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마음챙김이 몸에 익도록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훈련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재미 없어 보이는 명상을 하는 거고,

마인드풀니스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까지 퍼지고 있는 이유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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