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별 하나 있고
너 하나 있는
그곳이 내 오랜 밤이었어
사랑해란 말이 머뭇거리어도
거짓은 없었어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들으며 오래전 어느 선배의 말을 떠올렸다.
술에 취한 그 선배가 가정이 있는 자신이, 가정이 있는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고 털어놓았다.
“진짜예요? 그분도 아세요?”
당황해서 질문을 해놓고 나는 뜨끔했다.
선배는 서로 눈빛으로 마음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거기까지만 듣고, 나는
“그게 머에요~.”라고 실소를 했지만, 이내 선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처음엔 가슴에만 두고 있는 것도 좋았어.. 근데 좋아하는 감정이 더해지니 가슴이 아프고 힘들더라..
근데 지우려고 하니 삶이 버텨지지 않을 만큼 더 고통스럽더라 “
그래서 그냥 마음에 두기로 했다고..
그 말이 당시 육아에 지친 나에게는 충격적이고도 신선하게 들리면서도 너무 안타깝고 애잔하게 들려왔다.
영업직의 일을 하며, 이 도시 저 도시를 다니던 그가,
비행기를 타며 보는 구름 결 하늘에서,
다리를 건너며 보는 일렁이는 강물에서,
어느 섬의 배 위의 풍경에서,
누군가를 떠올리며 다니는 생각을 하니 내 마음 한편도 먹먹해진다.
우린 서로에게
깊어져 있었고
난 그게 두려워
넌 가만있고
나도 그러했던
순간은 우리 오랜 날
함께한 시간을
아무런 의미도 없듯이
추억만 하게 하겠죠
그대 곁이면
그저 곁에서만 있어도
보고 싶고 또 행복했어
그건 진심이었소
오랜 날
오랜 밤 동안
정말 사랑했어요
어쩔 수 없었다는 건
말도 안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밉게 날
기억하지는 말아줄래요..
모두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일까
아직도 그의 가슴 한 곳에는 그녀의 방이 있을까..
전화해서 안부 인사겸 술 한잔 하자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