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33. 외로워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

당신도 충분히 외로울 수 있길 바라요.

by Jes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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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외롭다는 그런 흔한 위로가 아닌 다른 위로가 필요했다. 이따금 sns에 올리곤 하던 넋두리를 그만둔 것은 나의 슬픔이 결코 타인에게 이해받을 수 없는 감정이며 어쩌면 그 것은 그 누구에게도 닿을 수 없는, 결국은 혼자서 치유해 나가야하는 무엇임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외로움을 쏟아낼 수록 외로워지는 이상한 아이러니를 몇 번이고 경험하고서 나는 어느새 입을 닫아버렸다. 되려 그 감정들을 꾹꾹 눌러담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지는 한계점에 닿으면 그제서야 나는 하얀 종이 위에 까맣게 외로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모든 글들은 외로움이었다가 위로가 되었고 어느새 타인에게 닿는 온기가 되었다. 외로움을 또 다른 풍경들로 써내려 갈 수 있게 된 것은 호주의 어느 광활한 사막 위에서 오래도록 자신의 존재를 남기며 서서히 사라져가는 석양을 바라보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까맣게 흩어지는 은하수 별 밤 아래서, 정말로 외로운 것은 아마도 한 낱 한 시에 머물다가는 나라는 존재가 아니라 지구가 생겨난 이래로 오래도록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너라는 생각이 머물자 나는, 그제서야, 고개를 주억거렸다.



가끔,


나는 당신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닿기 위해 가끔 한없이 외로운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

당신을 이해하는 일은 아마 앞으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무엇이겠지만 이렇게 당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일 분 일초가 소중해진 것은, 외로운 감정이 애틋해진 것은 외로움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당신 때문이다. 닮아갈 수 없는 존재, 어쩌면 결코 변하지 않을 어떤 존재에 마음을 뺏기고 사는 것은 외로워지지 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나에게는 그 것이 사막이었다는 것. 나는 당신이 꼭 한번 사막에서 석양을 볼 수 있길 바란다. 그럼 그제서야 우리는 서로의 외로움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존재가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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