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긋다
힘들다는 나의 이야기에 삶은 누구에게나 힘들어 라며 잘라 말하던 네가 야속할 때가 있었다.
'문득' 이라는 부사와 '생각하다'라는 동사가 자주 일상에 머물던 어느 날,
너는 어쩌면 빛나는 눈빛으로 사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나를 보고 삶에 대한 용기를
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무너짐은 어쩌면 너에겐 어둠과도 같았기에.
나의 어둠과 너의 어둠이 만나 칠흙같은 밤이 이어졌다.
더는 나이 먹어 울 수도 없는 청춘들에게 밤은 짧고 고민은 길다.
나는 이따금 추억을 은하수 삼아 어둠을 올려다보고 너는 그런 나의 추억을 따라 별자리를 찾는다.
우린 그렇게 칠흙같은 어둠에서 각자의, 어쩌면 서로의 별을 따라 희망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