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39. This is who i am

나에 대한 정의

by Jes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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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을 할 때는 귀고리와 시계를 잊지 않고,

티비보다는 들으면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라디오를 선호하고,

혼자만의 시간과 함께 이따금 무료해질 때면 주변의 이야기를 훔쳐 들을 수 있는 카페의 창가자리를 좋아하며,

창문을 가득 열어두고 이따금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일을 일주일에 두번 즈음 즐기며,

커피를 오전에 마실 땐 라떼, 오후에 마실땐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규칙이 있고,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땐 언제나 그 나라의 간단한 인삿말을 외워가며,

여행한 나라의 사진을 이따금 들여다보며 언젠가 다시 조금 더 편안한 모습으로 그 곳에 있는 상상을 하고,

와인을 마실 땐 언제나 입 안 가득 넣고 호로록하며 향을 음미하고,

뒷꿈치를 들고 몸이 무거운지 가벼운지를 확인하고 달리기 시작하며,

안쓰러운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주머니를 만지작 거리는 습관이 있고,

낯선 곳에서 잠들어도 거리낌이 없으며,

버스를 탈 땐 기사 아저씨에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내고,

요가를 할 때면 내 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세상에 머물 수 있는 재주가 있으며,

피곤할 때면 믹스커피 한잔을 종이컵에 타서 마시는 일을 좋아하고,

추울 때면 입에서 하얗게 흩어져나오는 입김을 바라보는 일을 즐기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주억거리는 리액션을 하며,

버스는 언제나 제일 뒷자리 바로 앞에 앉길 바라고,

석양이 지는 시간엔 습관처럼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 좋다'라고 소리내어 말하고,

마음이 외롭거나 공허해질 때면 언제나 하얀 배경에 까만 글자들을 써넣는 일을 하며,

나이를 먹고도 할머니와 부모님 앞에선 언제나 괜찮은 척 까부는 역할을 하고,

마음이 힘들 때면 몸을 괴롭히는 아주 지독한 습관이 있으며,

강아지와 아기를 보면 눈길을 한번 즈음 보내야 하는 병이 있고,

영어로 된 글자들을 소리내어 읽거나 귀에 들리는 영어를 따라하는 것을 좋아하고,

마음이 너무 괴로워질 때면 꼭 가야지, 하고 마음 먹은 섬이 하나 있고,

창문과 문이 있는 풍경을 자주 카메라에 담는다.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탐색하는 중이지만 탐색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이따금 스스로가 멋지다고 느껴질 때가 그렇지 않다고 느껴질 때 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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