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나온 여행 길 위에서 살아가는 일이 별 것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
자존심 때문에 하지 못한 말들이 가슴 깊이 쌓여 있는 것을 깨달았을 때,
주인의 부재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방 침대의 포근한 냄새가 그리울 때,
보글보글, 엄마가 만들어주는 된장찌개 소리가 귓가를 울릴 때,
옷장 속에 걸려 있는 가장 좋아하는 니트 한 조각이 입고 싶어졌을 때,
나는 그럴 때에야 비로소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 깨닫고 만다.
익숙한 것들이 다시 그리워지기 시작하는 그무렵에서야.
그리곤 다시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할 무렵,
배낭을 꺼내 드는 아주 이상한 습관이 자리하기 시작해버린것이다.
Jessie Jeong
호주 여행생활자 / 퍼스일상여행자 (May.2012-Jan.2017)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May.2013-July.2013)
서호주를 지구 세바퀴만큼 여행한 사람
글을 쓰고 사색을 즐기며 여행을 통해 인생을 채워가는 사람
와인과 달리기 그리고 책이 없다면 인생이 심심했을 사람
알면 알 수록 신기한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믿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