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58. 그날, 바다

뭍으로 돌아와야 할 존재들을 그리워하며

by Jessie
@강원도 봉포리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 강원도의 조용한 해안 마을을 찾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작은 어촌 마을의 이름을 사람들은 봉포리라 불렀다. 어업과 관광에 특화되어 있는 봉포리는 한 집 건너 개를 키우고 있었고 여전히 어업이 성행하는 곳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 가방을 풀었다.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다 짧은 1박 2일의 시간이 아쉬워 어둠이 오기 전 방파제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거칠게 흘러오던 하얀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치며 얌전해지는 동안 잔잔한 포구에는 파도를 따라 흘러온 것들이 조금씩 쌓여갔다. 사람들의 손을 떠난 종이컵이나 이끼가 잔뜩 낀 그물, 색이 바래버린 스티로폼 부표 그리고 세상을 등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갈매기까지 말이다. 해변으로 밀려온 것들은 대부분 생명을 다한 존재들이었다.



그들을 보며 생각한다.

뭍에서 난 것들은 모두 뭍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아직 바다에 남아 돌아오지 않는 것들은 저마다의 소명을 다하지 못해서인가.


아직 뭍에는 그리움도 채 건져 올리지 못한 이들이 바다를 향해 소매를 훔치고 있는데 말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Scene57. 그곳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