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시선이 담게 되는 풍경에 대하여
낡고 바래가는 것들에 더 많은 마음을 두고 삽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에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담길 테니 저 하나쯤 시선을 덜 준다고 해서 그 푸르름이 물러나는 것을 아닐 테니까요.
잊혀져가는 것들은 바라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천천히 걸어야 하지만 그 걸음에는 더 많은 풍경이 담긴다는 것을 잘 알기에 오늘도 저는 느리게 걸었습니다. 걸음이 닿는 모든 곳에, 낡고 바래가는 것들 사이에도 이미 봄이 가득 내려앉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