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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Jul 26. 2020

64화. 가족의 의미

리분동지의 신혼(그림) 일기

 혼자 살 땐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요즘은 자주 깨닫게 됩니다. 부부라는 이름이 주는 책임을 마주할 때도 그러했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와 책임은 더더욱 말입니다. 포기해야 하는 것도, 양보해야 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아도 받아들이고 넘어가야하는 것도 너무나 많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이 주는 따스함은 그 책임의 무게를 때론 기꺼이 감당하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를 위해 남편이 새 식구를 데리고 오자며 제안하던 그 날을 잊지 못합니다. 꼬물거리던 녀석의 눈을 맞추던 순간의 기억은 아마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개엄마, 개아빠들에게 기쁨의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을 겁니다. 새 식구가 들어온 후에는 제대로 된 약속을 잡기도 어렵고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혹은 간단한 외식을 하러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되었지만 포기해야하는 것들 이상으로 예상치 못했던 기쁨과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과 사람들에 치여 잔뜩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면 세상에서 가장 기쁜 모습으로 반겨주는 그 심바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산책을 하다 신난 얼굴로 뒤돌아 볼 때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에 대해서는 경험해본 사람만이 아는 행복일 것입니다. 물론, 오줌을 이불 위에 쌀 때나, 좋아하는 물건을 물어 뜯었을 때, 잔뜩 피곤한데 놀아달라고 낑낑 거릴 때는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지만 그 모든 순간들에 여전히 서투른 제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성장해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차마 고치지 못한 것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주변 분들의 손을 빌리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웃음)



 심바의 엄마와 아빠로 그리고 우리 식구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장면들을 꿈꿉니다. 결혼 1주년을 기념하며 새 식구와 함께 사진을 찍던 날을 아주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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