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ssie Nov 28. 2020

85화 . 잊지 말아야 하는 것

리분동지 신혼(그림) 일기


 한 직장에서 4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편과는 달리 저는 지난 시간동안 5번의 이직과 태생적으로 못된 사람들의 모습들에 질려 퇴사 후 요즘은 다시 천천히 길을 찾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했던 호주에서 보낸 4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던 터라 그 때의 열정만큼 쏟을 수 있는 일을 그리고 보람을 얻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회사에서는 그런 일을 찾기가 힘들다는 결론을 저도, 남편도 내린 모양입니다. (추후에는 열정을 다할 수 있는 그런 곳을 찾을 수 있길 바래봅니다. 아.. 그런 곳은 없다구요? 너무 슬픈데요.. ㅠ)


 썩 넉넉하지 않지만 남편은 저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와 용기가 되었는지 몰라요. 얼마 되지 않는 퇴직금이지만 그 돈으로 복싱장도 끊고, 굿즈 만들기 클래스도 가보고, 추후에 베트남에서 더 잘 지내보기 위해 베트남어 공부도 시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물론 코로나로 지금은 모두 잠시 멈춤을 했지만 말이에요.)







 항상 응원해주는 남편이지만 가끔 그가 무심하게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는 가끔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 혹시 지금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위안을 가지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에요. 그가 베트남으로 떠나 있는 동안 시골로 돌아가면 무슨 일들을 해야할지 조금씩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들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채워갈지를 말입니다. 단단하고 내공이 있는 사람이 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살아야 될까요. 그 전에 방향을 먼저 돌아봐야겠지만 말입니다. 






길 / 윤동주 시인 


좋아요 ‘구독 저에게  힘이 됩니다:)


인스타그램

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http://www.instagram.com/jessie_evenfolio/


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매거진의 이전글 84화. 우리가 새롭게 도전한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