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lake, Western Australia
길들인 무언가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어린 왕자의 말처럼 나는 그 책임이 무서워 오랫동안 무언가를
가지지 못했었던 것 같아. 배낭이 무거워 질수록 발걸음이 늘어져 몇 번이고 뒤를 돌아봐야 했으니까.
거기에는 미련처럼 해결하지 못한 응어리가 언제나 놓여져 있었거든.
오랜 여행이 끝나고서야 비로소 그 딜레마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아니라 마음속에 차곡차곡 집어넣어 둘 수 있는 추억이라면 기꺼이 짊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 가벼운 배낭으로 사람을 여행하던 너를 보며 깨달았던것 같기도 하고.
너는 구김살없는 얼굴로 웃었지.가진 것은 없지만 대신 그 곳에 무엇이든 넣을 수 있다고 말이야.
그 후로 내 배낭에는 언제나 일기장 한 권이 함께해.
추억을 조금 더 책임지고 싶어졌거든.
Jessie J
호주 여행생활자 / 퍼스일상여행자 (May.2012-Jan.2017)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May.2013-July.2013)
서호주를 지구 세바퀴만큼 여행한 사람
글을 쓰고 사색을 즐기며 여행을 통해 인생을 채워가는 사람
와인과 달리기 그리고 책이 없다면 인생이 심심했을 사람
알면 알 수록 신기한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믿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