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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Feb 23. 2021

93화. 새 식구의 등장

리분동지 신혼(그림) 일기 

 주변의 친한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모습을 보면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건 어떤 느낌일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그런 모습이겠지 라며 상상만 하던 어느 날 아침, 그 날은 눈을 뜨고부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화장실로 가는 길부터 말이지요. 달력을 보았지만 결코 의심스러울 것이 없는 아침이었는데 찝찝한 느낌을 벗어던지기 위해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자주 가는 단골 카페에 앉아 사장님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커피를 한잔하고 그림을 그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지지 않는 기분에 '혹시...'라는 의심을 하며 약국에 들러 임신테스트기를 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혹시 나의 느낌이 맞다면 마지막 음주가 될 거라는 생각에 남편에게 퇴근길에 막걸리를 사 오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지요. 그리고 그 동물적인 직감은 사실이 되어서 결국 그 날 마신 막걸리 한 병 이후로 술이라곤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임신을 하면 술이 안 당긴다고 누군가는 말하던데 저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반년을 더 품고 있어야 하는 아이를 생각하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이 엄마의 마음인가 봅니다. 엄마가 되어야 비로소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거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요즘은 새삼 실감하곤 합니다. 부엌에서 하루 종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을 안아주고 싶어 지는 그런 날들이 요즘은 참 많습니다. 








심바에게 동생이 생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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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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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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