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분동지 신혼(그림) 일기
뭐든 과하면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임신한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내 예상과는 달리 임신을 하고 6개월동안 10킬로그램이 붙어 버렸고 덕분에 덩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현상을 마주하게 되었지요. 20대부터 임신을 하기 전까지는 운동 중독에 가까운 사람이라 요가와 달리기, 복싱까지 다양한 운동들을 섭렵하던 저였는데 임신을 하고 아무런 운동을 할 수 없으니 살은 살대로, 근육은 근육대로 뭉쳐버려 밤에 잠도 안오는 일까지 생겨버려 요즘 요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심바 산책만으로는 제 몸이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이라서요^^; 임산부라 기존처럼 다양하고 도전적인 자세들은 할 수 없지만 호흡을 하며 명상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요가를 하는 시간은 저에게 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 아닐 수 없네요. (저는 주변에 늘 요가를 추천하는 요가 전도사랍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꾸 살이 찌는 현상은 도무지 설명할 방법이 없지만 말이지요 (쿨럭)
의사 선생님이 꽤나 유쾌한 분이셔서 갈수록 후덕해지는 저를 보며 아기는 아직 몇 그램 되지 않는다는 말로 관리의 중요성을 에둘러 표현하셨습니다. "저 운동도 열심히하는데 왜 살이 찌는거예요?" 라는 어리석은 물음에 의사 선생님은 "많이 먹나보지 그럼"이라며 밤에 먹는 걸 좀 줄여보라는 귀여운 조언도 해주셨어요.
임신성 당뇨는 잘 피해갔지만 아기의 건강과 또 저의 빠른 회복을 위해 늘 조금 덜 먹자는 생각으로 매일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만약 남편이 내 곁에 있었더라면 그는 나보다 더 뚠뚠이가 되었을 거라고 조심스레 유추해보는 오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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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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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