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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May 06. 2021

100화. 리틀 포레스트

리분동지 신혼(그림) 일기

 차근차근 그리다 보니 벌써 100화가 되었네요! 소소한 저의 일상을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저는 요즘 남편과의 롱디를 기회삼아 시골에서 태교를 핑계로 오랫동안 꿈꾸던 리틀 포레스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복잡한 서울 살이에 신물이 나던 차였는데 창 밖만 봐도 편안해지는 시골에 내려오니 마음이 무척이나 따뜻해지는 시간들이에요. 스무 살부터 제주도, 미국, 호주를 돌아다니며 지내왔으니 고향에서 이렇게 오래도록 머무는 건 아마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하루가 흘러가는 게 아쉽기만 하답니다. 서울에선 늘 무언가에 쫓기며 살아왔지만 고향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이 늘 풍요롭기만 합니다. 아마 샛별이도 이 곳에서 커가는 지금이 무척이나 행복하지 않을까요. (물론 심바도 말이에요!)







 이사로 인해 심바의 갑작스러운 분리불안이 생겼고 아파트에서 우렁차게 짖어대는 심바를 키우자니 아빠와의 갈등이 너무도 깊어져서 결국 저는 할머니 댁으로 또 한 번의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서글프기도 하고 좀 서운한 마음이 많이 들었지만 요즘은 매일 아침 마당에서 심바와 아침을 보내고 논 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할머니와 나물을 뜯고 다듬는 지금의 시간들이 무척이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는 그런 제가 남편을 따라 훌쩍 떠나버리고 나면 눈물이 날 것 같다는 말씀을 얼마 전 하시더라고요. 할머니와 심바 그리고 저의 조금 특별한 동거가 천천히 흘러가길 바라보는 하루입니다.







@할머니와 심바의 따뜻한 뒷모습


‘좋아요’와 ‘구독’ 그리고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시는 모든 분들 덕분에

오늘도 글을 씁니다:)


인스타그램

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http://www.instagram.com/jessie_evenfolio/


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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