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에서 꼭 해봐야 하는 일

상상 그 이상의 어드벤쳐를 경험할 수 있는 곳

by Jessie

대한민국의 33배나 되는 크기의 서호주에 살고 있는 인구는 고작 23만명. 서울 3개구 정도에 살고 있는 인구가 이 넓은 땅덩어리에 흩어져서 살고 있으니 복잡하거나 분주하게 뛰어다니거나 경쟁할 필요가 없어보인다. 넓게 펼쳐진 땅 위에서 고요는 얼마나 많을 것이며 지평선을 따라 끝없이 달리다가 문득 바라보는 석양은 얼마나 아름다울 것이며, 광활한 대지에서 맞이하는 새벽은 얼마나 영롱한지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 광활한 대지 속에 숨겨진 보석같은 장소들이 내 인생에 무한한 영향을 준 것처럼 그 곳을 여행할 당신에게도 넘치는 상상력과 즐거운 기억을 남기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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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 쿼카와 셀카 찍기


오랫동안 독립적인 환경을 구축하면서 호주라는 환경 속에서만 살아가는 동물들이 꽤나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서호주의 작은 섬 로트네스트에서만 살아가는 동물이 있다는 이야기는 이 곳을 방문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사실 잘 알지 못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이라는 쿼카와 함께 셀카를 찍는 것이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지며 많은 여행자들이 서호주와 쿼카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뱀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온 터라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으며 캥거루과의 동물답게 캥거루처럼 새끼들을 뱃 속 주머니에 넣어 키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야행성이라 해질녘 즈음에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낮 시간 동안에는 나무 그늘에 숨어 잠을 잔다. 쿼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거나 사람 손을 타서 털이 빠지는 쿼카들이 생겨나며 요즘은 쿼카를 보호하기 위해 관리인들이 열심히 섬을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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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너클스, 피너클스 사막에서 은하수 보기


서호주의 주도인 퍼스에서부터 3시간 남짓 달리다보면 도착하게 되는 남붕 국립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피너클스 사막. (피너클스는 석회암 기둥을 뜻하는 말로 미국에서도 피너클스 국립공원을 확인할 수 있다.) 수 천개의 석회암 기둥이 황량한 사막에 삐죽삐죽 솟아 올라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게는 무릎 아래 정도의 돌기둥에서부터 크게는 4m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어 사진 및 광고촬영지가 되었으며 독특한 모습으로 인해 영화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해 왔다. 이른 새벽과 해질녘이 특히나 아름답다. 호주의 원주민인 애보리진들이 오래 전부터 터전을 잡고 살아온 이 곳은 원주민들에게는 '바람부는 강'으로 불린다. 해가 지고 나면 바다에서부터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피너클스 사막은 매일매일 조금씩 바람에 깎이고 사막의 모래가 날아가며 모습이 바뀌는 중이다. 기이하게 솟아 있는 석회 기둥 아래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신비로운 일로 광활한 우주 속에 담겨 있는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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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가렛리버, 세계적인 와이너리에서의 만찬


세계적인 와인 산지인 서호주 남쪽 마가렛리버는 단순히 포도 묘목만을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포도밭을 바라보며 훌륭한 와인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멋진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다. 퍼스에서 남쪽으로 3시간 정도를 달리면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떼와 푸른 초원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포도 묘목들이 줄지어 늘어선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따스한 햇살 속에 자리한 와이너리는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만큼 아름답게 정돈되어 있어서 와인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둘러보기를 권한다. 좋은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위해 찾는 장소이며 아름다운 풍경과 와인, 캠핑을 골고루 즐길 수 있기에 2박 3일 이상의 여유 있는 일정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와인 뿐만 아니라 주변 목장에서 재배된 질 좋은 유기농 식재료와 유제품들이 아름다운 식탁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에 빠져들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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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틸링레인지, 서호주에서 두번째로 높은 고지에서 바라보는 야생화 물결


서호주에서 유일하게 눈이 온 장소로도 알려진 스틸링레인지는 호주의 다양한 야생화와 함께 이들을 터전삼아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서호주 남쪽의 최고봉인 블러프 놀 뷰포인트에서는 날씨 좋은 날 180도 지평선을 따라 노랗게 피어난 야생화들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으며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카라반파크에서는 호주 각지에서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과 함께 별똥별 아래서 모닥불을 피워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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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에스페란스, 남극해의 해변에 누워있는 캥거루 만나기


서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에스페란스는 남극해의 아름답고도 청명한 바다를 만날 수 있어 서호주 사람들이 가장 가고싶어하는 휴양지이다. '코발트블루'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어울리는 이 곳은 케이프 르 그랜드 국립공원에서 위치해 있는데 운이 좋은 날이면 해변에 누워 한가로이 햇볕을 즐기는 캥거루들과 조우할 수도 있다. 에스페란스로 가는 길목에는 여름이면 더욱 짙어지는 핑크 호수와 함께 로드트립의 재미를 더해주는 황량한 아웃백에 버려진 덤프트럭을 만날 수 있고 9-10월에는 야생화가 절정을 이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800km가 넘는 이동거리 때문에 큰 맘 먹고 떠나야하는 여행지이지만 에스페란스와 알바니 그리고 마가렛리버가 함께 어우러지는 휴양 여행은 뜻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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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샤크베이, 서호주에서 만나는 세계자연유산


세계자연유산이라 불리는 샤크베이지역에는 35억년 지구의 역사를 알게 해주는 살아있는 화석 스트로마톨라이트 군락과 야생 돌고래가 찾아오는 몽키마이어 그리고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산호 군락인 닝갈루 리프가 자리하고 있다. 터키색 바다 속에서 바다 거북이, 만트라 헤이 등과 유유히 수영을 즐길 수 있어 다이버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며 로드트립을 떠나는 젊은이와 가족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의미와 그 속에서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인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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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카리지니국립공원, 20억년 지구 속을 걸어보는 세계에서 하나뿐인 트래킹


지구의 오래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서호주 심장부 카리지니 국립공원은 20억년이 넘는 시간동안 차곡차곡 퇴적되었다가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드디어 세상에 드러났다. 험준한 협곡과 그 사이사이에 자리한 자연의 수영장들은 지구의 역사와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하며 난이도에 따라 트레킹 코스를 선택하여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붉은 협곡에서 오랫동안 터전을 잡아온 애보리진들의 관리에 따라 캠핑장과 국립공원이 최소한의 개발을 통해 자연 그대로 운영되고 있어 진정한 호주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해가 떠오르는 시간부터 순식간에 뜨거워지는 대지와 험난한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애보리진에 대한 경외심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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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케이블비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망고 맥주 마시기


서호주 북부 킴벌리지역에 위치한 브룸은 동양의 오리엔탈과 호주 그리고 원래 이 곳에서 정착해 살아온 애보리진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휴양지이다. 22km 길이의 광활한 케이블 비치는 해질녘에 더욱 빛을 바라는데 물이 빠진 모래사장 위를 지나는 낙타 무리와 어우러지는 석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이 곳을 알려지게 만들었다. 낙타를 타고 석양이 질 무렵 케이블비치를 산책하는 일은 인생 경험이 될 것이라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아름다운 석양을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맥주인데 열대과일이 특산물인 브룸에서 직접 생산되는 망고 맥주는 이 곳에서 꼭 마셔봐야 하는 작은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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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깁리버로드, 도전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험난한 오프로드 여정 떠나기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 킴벌리를 찾는 이들은 모두 깁리버로드로 향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붉은 흙먼지를 뿜어내며 오프로드를 달리는 로망이 있는 도전가들은 모두 이 곳을 한번쯤 지나쳤으니 말이다. 이 길을 건너기 위해서는 튼튼한 바퀴의 4WD 자동차가 필요한데 섣불리 로드트립용 허름한 자동차를 타고 왔다가 견인되어 돌아가는 젊은 여행자들을 몇 번이고 마주친 기억이 있다. 악어가 살고 있는 협곡을 몇 번이나 건너야 하고 붉은 흙먼지를 마시며 기침을 콜록거려야 하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 속 애보리진들의 오랜 삶의 흔적인 벽화와 그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지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여유가 된다면 커너너라(Kununurra)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홈 밸리(Home Valley)와 엘 퀘스트로(El Questro)에 들러 시원한 맥주와 함께 깊은 아웃백 속 문명이 주는 편리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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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벙글벙글, 세계자연유산으로 꼽힌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경관 속으로의 트래킹


이름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벙글벙글은 세상에 알려진지 30년이 채 되지 않은 보송보송한 세계자연유산이다. 50km의 비교적 짧은 오프로드를 건너는 동안 왜 이 곳이 오랜 시간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고작 50km이지만 두어시간은 거뜬히 운전을 해야될테니 말이다. 험난한 오프로드 드라이빙이 자신없는 사람이라면 근교에서 헬리곱터를 타고 벙글벙글의 상공을 날아보는 투어를 신청하는 것도 좋다. 문명이 닿지 않은 퍼널룰루 국립공원은 해 질녘이면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고 이따금 딩고(야생개)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정말 오지 속의 스팟이지만 호랑이 무늬의 사암군락들을 보고 있노라면 몇 년 전 한국의 지상파에 방영되었던 '남자의 자격'이 왜 이 곳을 방문했는지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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