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핀테크회사 인턴 출신이라고 이런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0. 핀테크와 테크핀이란?
실리콘밸리에 테크핀(Tech-fin)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올해 5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Money 20/20의 대주제 중 하나도 테크핀이었는데요.
핀테크란 전통 금융기업의 온라인/모바일 서비스,
테크핀은 기술 기반 회사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2014년 즈음 financial technology = Fin-tech 핀테크 라는 신조어가 생긴 이후 온라인/모바일 금융서비스 = 핀테크 라는 도식으로 이해되어 왔는데요 (사실 아직도 핀테크와 테크핀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핀테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굳이 테크핀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두 개념을 구분하는 이유는, 전통 금융기업의 온라인 서비스에 비해 기술기반 회사들이 훨씬 더 유연한 접근을 하고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금융권의 어플은 첫 화면에서 머리가 아픕니다. 수신, 여신, 펀드 등등 웹사이트의 구성을 작은 화면으로 그대로 옮겨온 것 같습니다. 고착화된 금융 사업들이 별도의 mobile adaptation 없이 오프라인에서 웹/모바일로 자리만 옮긴 것입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어플은 깔끔하고 구성부터가 다릅니다. 기존 금융사업의 프레임을 벗어던진 것입니다. 이거 카카오뱅크 영업글 아닙니다.
모든 핀테크/테크핀 서비스가 앱으로 구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LG U+전자결제 시스템, 스마일페이 같은 페이게이트 서비스도 어찌 보면 핀테크입니다. 카카오톡 API를 접목한 캐시노트 같이 기존 IT 서비스 연계 형태로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미 많은 핀테크, 테크핀 서비스가 우리 삶 속을 파고들어 존재합니다. OO페이 서비스는 도대체 몇개인거죠?
이번 글에서는 핀테크 어플 20개 쓰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핀테크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1. Toss(비바리퍼블리카)
- 서비스 영역 : 간편송금, 신용등급 자산관리, 금융상품 추천서비스
개인적으로 이승건 CEO님은 정말 존경하고 능력있는 창업자라고 생각하는게 추진력있게 간편송금 서비스의 시장을 개척했고, 사업의 Next Step도 계속해서 밟아 나가기때문이다.
토스는 더이상 간편송금 서비스가 아니다. 카뱅과 각종 핀테크의 아성에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1) 일단 편하다. 한번만 인증하면 모든게 다됨
2) 통합 계좌/카드조회 서비스
- 한 금융사에 묶여있지 않으니 내 계좌 + 카드를 다 등록해놓고 내 금융내역을 다 볼수 있음
- 당연히 맞춤 금융상품 선정도 내 모든걸 알고 있는 토스를 믿을 수밖에
- 토스가 이걸 하면서 옐로 금융그룹 브로콜리(https://www.mybroccoli.co.kr/web/template/) 가 굉장히 힘들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산관리 분야에 집중한 브로콜리는 부동산, 차량, 주식 등등도 입력할 수 있으니 아직 희망이 있다. 토스는 아직 다음달 카드값, 자산 이용내역 정도의 간편한 "확인" 단계니까 기존 사용자를 락인하고 자기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서비스가 되버려야 함.
3) 신용등급 조회가 무료
곧 사회진출을 하면(곧 일지는 모르겠어요 ㅠㅠ 하고싶어요) 의존도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 같다.
2. 텀블벅
- 서비스 영역 :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비슷한 걸로는 와디즈(www.wadiz.kr)가 있는데 솔직히 소비자 입장에서 두 서비스의 수수료랑 정산정책 이런건 모르겠다. 소비자가 느끼는 두 서비스의 차이는 와디즈는 투자, 채권 등 증권형 펀딩이고 텀블벅의 프로젝트 후원형 펀딩.
아이디어 넘치는 창작자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돈주고도 못사는 굿즈를 돈주고 살 수 있다.
모든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올해 초 미국 테크회사에 정착한 한인들 도서 출판 프로젝트를 지원했는데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해서 진행되지 못함.
프로젝트 목표금액을 달성한 순간 출금되기때문에 프로젝트가 진행안된다고 손해 볼 일은 없다. 다만 진행안 되면 마음이 더 아프다 ㅠㅠ
3. 렌딧
- 서비스 영역 : P2P 대출/투자 플랫폼
사실 부동산 채권은 위험하긴 한데 개인 투자/대출 통로를 하나 더 열어주는 건 원론적으로 좋은 이야기다.
제 1 금융권의 높은 대출/투자 장벽을 넘지 못한 이들이 제2금융권이나 제3금융권의 제 살 깎아먹는 상품 울며 겨자먹기로 쓰는 것보다 P2P 가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는거다. 한국 처럼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국가일 수록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 물론 이론과 실제는 달라서... 지금 여기도 혼돈의 카오스인거 같긴하지만.
P2P 투자도 하고싶은데 생활비와 유학비를 혼자서 모으다 보니 시도할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어떤게 올라오는지 내가 돈을 벌면 어떤 거에 투자하고 싶은지 보긴 계속 봤음.
얼마전 한국P2P협회에서 위의 선두 두 기업이 탈퇴하면서 이렇게 한국 P2P는 붕괴하는 것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시장 선두주자들이 기술 수준과 투명성 수준을 높게 설정하고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그래도 아직 희망 있다고 생각한다. 직장인들도 재테크를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한번쯤은 P2P 찔러보는거 같은데 빨리 성공적인 레퍼런스를 쌓고 신뢰도와 사업성을 검증하는 게 필요할 듯.
사실 하고많은 P2P 중에 렌딧을 좋아하는 이유는 엔지니어도 금융권 출신도 아닌 김성준 대표님 때문이다.
프로스터가 뜨면서 P2P에 관심이 많아서 검색해봤는데 금융권 대출에 대해 문제를 정의하고 모르는 분야지만 하나씩 해나가는 모습이 동질감이... 저 포함 비상경 취준생이 이렇게 힘듭니다.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는 건 어렵고 시행착오도 많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P2P와 저 자신과 도전하는 모든 분들 화이팅..
4. 코나카드 앱
- 서비스 영역 : 충전식 현금카드 http://www.konacard.co.kr/
사실 앱 자체 UX UI를 좋아하는 것도 있는데 코나카드 자체도 좋다.
웬만한 카드사 보다 여기가 마케팅 잘하는 듯. 수제맥주랑 콘서트 같은 요새 핫한/힙한 트렌드랑 엮어서 그때마다 판촉비 거는 게 현대카드랑 좀 비슷하게 가는 것 같음. 그래서 인스타도 까리하다.
다만 한국같은 경우는 신용카드 위주의 금융거래가 정착되어 버려서 현금 카드가 할수 있는 게 별로 없고 소비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그리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카드도 안고 있는 문제인데 사실 직장인들은 신용으로 사는 거라 제1금융권의 금융상품을 쓰는게 중요하다. 가계자산 없는 월급쟁이는 특히 결혼하고 집사고 하려면 제1 금융권을 이용할 수밖에 없음. 이거 내얘긴가.. (눈물)
자사 직원들 대상으로라도 대규모 소비자를 확보하고 학원비나 피부샵같은 대규모 결제에서도 판촉을 걸면 나름 승산 있고 파이 있는 시장일 것 같음.
일반 소비재 분야에서 이끌 수 있는 매출이 한계가 있으니까 트렌드에 그때 그때 맞춰서 수익 확보하는 것도 중요. 마케팅이 빛날 수 있는 분야긴 하다.
5. 현대카드 앱
- 서비스 : 카드결제, 사용액 조회 등 카드 관리
기존 금융사 어플 중에서 여기가 젤 잘하는 듯. 원래 급박하게 보고용으로 만든 금융권 어플은 렉 먹고 난리 나는데 현대카드 어플은 속도나 안정성 면에서 탄탄하다.
그리고 자꾸 이상한 쓰지도 않을 포인트/제휴를 주는게 아니라 진짜 쓰고싶은 제휴를 걸어서 자꾸 현대카드를 쓰게 된다.
요새 자주 써보는 기능은 현대카드 인공지능 챗봇 버디. 카카오 미니도 그렇고 네이버 클로버도 그런데 아직 AI는 발전단계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챗봇이나 인공지능 스피커는 사실 사용자 데이터가 쌓일 수록 빛나는 분야긴 하니까 기다려 보는데 자꾸 새로운 거 시도했다고 자기위안 하지 말고 실제로 셀링 포인트를 찾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역시 현대카드가 제일 좋죠. 취업해서 제가 챗봇의 셀링포인트를 찾아보겠습니다 ^^!
++ 다음 글은 <안타까운 핀테크 서비스> 입니다. 여러분의 안타까운 핀테크 서비스도 알려주세요!
- KB 국민은행 어플 4형제 / NHN 페이코 / 우리은행 / 뱅크샐러드
참고 - https://outstanding.kr/tossday20171205/
https://news.joins.com/article/22660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