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글안 Apr 28. 2023

식물킬러의 탄생

식물 킬러의 야심 찬 도전

전문가반 수업료를 듣고 허걱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면서 '어떻게 하면 식물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화두가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다. 지출한 만큼 벌면 되는 것이다. 다음날 꽃집을 하는 지인을 찾아가 경험담을 들었다. 들어보니 꽃과 식물에 관해 다 배워서 꽃집을 차리면 밥은 먹고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해보자. 뭐든 해봐야 알지.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3주 뒤면 식물 수업 개강이었다. 나는 설명회 일주일 후 식물 가게를 다시 방문하여 수업료를 결제했다. 수업료는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비쌌지만 5개월 할부로 스스로 마음의 짐을 좀 덜어보았다. 열심히 배워서 화분 배송만 해도 원금 회수(?)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9월 초에 드디어 식물 수업이 시작됐다. 수업 첫날 너무 설렜는지 알람 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눈이 번쩍 떠졌다. 늘어지기 좋은 주말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운전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은 더 흥미로웠고  마음은 식물로 가득 차고 있었다.


그래, 혹시 알아, 식물이 번역보다 재밌고 돈도 잘 벌게 될지?'



매주 새로운 식물 종류와 식재 방법을 배우면서 식물에 대한 호기심도 더 늘어났다. 화분을 고르는 재미도 있었다. 식물을 화분에 심는 게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시작’이었다. 식물이 있는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크고 넓었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수업을 듣다 보니 시간도 빠르게 흘러갔다. 직업도 사는 동네도 나이도 달랐지만 점점 서로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때 되면 수업 동기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잘 알고 있다.  

 

식물 키우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 내 삶이 조금씩 달라졌다. 하고 싶은 일도 많아지고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것들도 많아졌다. 나도 잘 모르던 내 성향과 취향도 발견했다.

'식물로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네!'


*  안녕하세요. 이 글은 6-7년 전 일을 바탕으로 쓴 글이에요. 저는 현재 ‘정글라’라는 브랜드로 가드닝 클래스 전문가반과 창업반 운영하고 있어요. 투잡에서 전업가로 전향했습니다.  오프라인 상담이나 유선상으로도 식물 창업 상담이 가능합니다. 문의가 종종 있어 이렇게 글 남깁니다.


www.instagram.com/jungla___

카카오톡 정글라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식물 킬러의 탄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