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선생님들 안녕하신가요
식물 일을 시작한 지 2년이 채워져 간다. 사업가로 치면 아직 신생아인데 이렇게 창업기를 남기는 이유는 나중에 6년 10년이 지난 후에 잘되고 안정된 상태에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각색된 이야기로 남겨질 것 같아서다. 지금의 이 고통은 고통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최대한 당시의 감정과 사실을 그대로 담고 싶어서 지금의 시점에서 현실을 이야기하고 싶다.
돌아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한 5년, 10년은 식물 스튜디오를 운영해온 기분이다. 열심히 노력한 기분 탓이라 생각이 든다. 식물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식물에 대한 수요도 굉장히 늘었다. 식물을 판매하는 사람도 식물 가게를 차리는 사람도 많아졌다. 다들 나보다 월세가 비싼 곳에 인테리어를 해서 가게를 차리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면서도 아찔해 보인다.
식물 일을 해서 돈을 어떻게 버는 것일까. 나도 내 경험치만 이야기할 수 있는데, 일단 식물을 보통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작도 안 하는 게 낫다. 기쁨 하나를 얻기 위해 몸과 마음과 머리를 아주 많이 써야 한다. 하지만 아주 좋아하면 힘들어도 멈추지 않게 된다. 현재 식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을 온라인상으로 관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오프라인 숍을 차리는 사람.
오프라인 숍을 운영하면 일단 오프라인 판매가 많지 않다. 무거운 화분을 오프라인 숍에서 사가는 사람은 드물다. 인터넷으로 사면 가격도 더 저렴하고 집 앞까지 가져다준다. 오프라인에서 사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화원에 간다. 그럼 오프라인 숍을 운영하는 사람은 뭘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식물 수업을 운영하면 된다. 식물 수업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긴 하다. 식물에 대한 지식은 기본으로 갖추어야 하고, 자기만의 디자인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면 부동의 고객층이 점점 쌓인다. 다른 업체를 따라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하루아침에 고객이 소멸될 수 있다. 사실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굉장한 소모전이다. 지식과 서비스를 동시에 전달해서다.
온라인으로 식물을 판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숍을 예쁘게 꾸미고(사실 흰 벽만 있어도 된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식물을 가져와 그 식물과 잘 어울리는 화기에 바르게 심어서 온라인에 꾸준히 올리면 된다. 이런 경우에는 굳이 대로변이나 월세가 비싼 곳에 작업실을 얻을 필요가 없다. 사진이 중요하고 오히려 식물을 도매로 가져올 화훼 시장이 가까우면 좋다. 요즘은 수형이나 가지가 멋스럽게 휘어진 식물, 덩굴 식물들이 인기가 많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