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나무와 산책하는 시간

사람은 나무를 심고 나무는 사람을 키운다

by 정글안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 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는 것이 인생일지 모른다.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어쩌면 내가 책을 읽는 것도 내일이 두려워 개똥같은 작고 확실한 희망이라도 찾아보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되는 행위일 거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와 함께 산으로 숲으로 다니며 산책한 기분이 들었다. 그 맛에 오른쪽 손에 잡히는 페이지가 점점 얇아지는 것이 아쉬워 천천히 아껴 읽었다.


작가는 나무의사다. 조경업체도 운영하시는 분이다. 이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지,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그 심정을 고스란히 책에 실어놓았다. 식물 일을 하는 나로서는 현실적인 조언도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할 수 있다.


나무는 빛이 디자인하고 바람이 다듬는다.



여러 다양한 나무들의 태생과 나무의 일생을 인간의 삶에 빗대어 풀어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작가의 의도대로 어느새 지난날의 나,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혹독한 태풍과 매서운 바람이 내게 휘몰아치면 적당히 흔들려주면서 묵묵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나무처럼 살아보자는 작가의 푸근한 목소리가 이 책의 매력이다.


다른 나무의 처지와 비교하지 않고 자기답게 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다고나 할까. 이는 결국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데, 세상의 평가나 남들의 인정이 왜 그리 중요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