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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딩제스 Feb 04. 2017

서울, 우리는

수도 서울은 참 안 이쁘다..


비엔나, 마드리드, 런던, 프라하.. 유럽 수도에 비하면 서울의 거리는 참 안 이쁘다.


비좁고 굽은 도로에
건물들도 특색 없이 복잡 복잡하고
이쁘고 세련된 건물은 번화가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서울은
옛 선조들이 물려준 것도 없고
신도시처럼 계획된 도시도 아니고
뉴욕처럼 100년 전부터 발전된 곳도 아니다.

일제시대를 거쳐 전쟁을 겪고
전통은 사라지고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가 보는 건물들 대부분 해방 이후 지은 집들이고 오래된 건 일제 시대 건물이다.

잘 사는 동네라고 해봐야 70-80년대 경제성장기 때 논밭이 있던 땅에 지은 새 건물들이다.
전통은 없고 역사는 짧다.


도시의 모습뿐만 아니라, 사회 제도, 문화, 교육, 예술, 공공질서, 철학, 사람들의 인식도..
전통이라고 할만한 것은 없고 역사는 짧다.

전쟁 이후 먹고 사느라 바빠서
다른 걸 신경 쓸 새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살아온 것 같다.


조선을 지배하던 사상인 성리학과 지금의 우리의 사상과의 연결 고리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한글을 빼고는 우리가 쓰는 것 거의 모두, 사회 제도, 입고 먹고 마시고 보고 배우는 모든 것들이 서양에서 들여온 것들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서양의 모습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선의 모습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의 전통과 원조는 뭘까..


할머니 국밥 집이 우리의 전통이고 원조일까..

그냥 그렇게 모두 사느라 바빴던 모양이다.
그래서 서울의 모습도 그냥 살아온 모습이다.

그래도, 서울을 싫어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온 모습이기에
우리의 과거이고
우리의 현재이기에
다른 나라에 비해 안 이쁠지라도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곳이기에
그게 지금 우리 모습이기에..



#서울_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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