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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딩제스 Feb 22. 2017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그때 난, 그때 넌

왜 그랬을까..

라고 생각하면 끝이 없다.

끝이 없는 물음에 끝을 찾을 수 없는 대답들이

머리 속에서 뒤 썩이고 만다.


넌 왜 그랬을까,

왜 그래야만 했을까..

나는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밖에 해주지 못했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자 지난 후회만 들뿐이다.

'왜'라는 질문에는 답을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자꾸 드는 생각에 답을 찾아보려 했다.

긴긴 생각 끝에 내려진 결론은

우린 서로가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고

그렇게 밖에 하지 못했고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었고

그렇게 밖에만 할 수 있는 나였다고.. 우리였다고..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어려서 그랬던 걸까..

그래서 그렇게 서툴렀고 상처를 줬고

그 정도 밖에는 할 수 없었던 걸까..


서로 사랑했지만 상처를 대하기에는 너무나 미숙했다.

사랑은 커져갔지만 상처도 비례해 깊어져만 갔다.

사랑이 상처를 더 깊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

우리는 전혀 알지 못했다.

사랑하면,

사랑만 하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었다.

착각이었다.

사랑해도 아픈 건 아픈 채로 남아 있었다.


그러니 사랑하는 동안 네가 아플 수밖에

네가 아프니 나도 계속 아플 수밖에..

사랑이 다 끝난 뒤에 '이제는'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조금 알 수 있을 거 같다.

너에게 필요했던 건 별을 따다 줄 사랑이 아니라,

상처 입은 널 편히 쉴 수 있게 해줄 보금자리 같은 사랑이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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