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나 파울루스(Trina Paulus)가 쓴 "꽂들에게 희망을(Hope for the Flowers)"이란 책은 수컷 Stripe(얼룩무늬)와 암컷 Yellow(노랑)이의 인생 이야기이다.
Stripe(얼룩무늬)는 알에서 깨어나 자기가 태어난 나뭇잎을 열심히 갉아먹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There must be more to life than just eating and getting bigger.(삶이란 먹고 자라는 것보다 나은 뭔가가 분명 있을 거야.)'
그래서 Stripe(얼룩무늬)는 자신의 고향, 나무를 떠나 땅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땅 위에는 신기한 것들이 가득했습니다.
풀과 흙, 땅 속의 작은 구멍들
그리고 곤충들---
하지만 그 무엇도 그를 만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와 흡사한 애벌레들을 만나자 흥분으로 가슴이 벅찼지만 예전에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먹는 것에 열중하여 그와 이야기할 틈이 없음을 보자
"저들은 삶에 대해 나보다 더 아는 것이 없어."라고 한숨을 쉬며 그들을 떠나는 Stripe(얼룩무늬)
그러다가 그는 있는 힘을 다해 기어가는 애벌레들의 무리를 보았고, 하늘 높이 치솟은 커다란 애벌레 기둥을 보게 된다. 그들의 대열에 합류하지만 그 세계는
"It was climb or be climbed--(밟고 기어오르느냐 밟히느냐 오직 그것뿐)
그 세계에서 동료는 친구가 될 수 없고, 단지 앞다투어 서로 오르는데 장애물일 뿐이며, 상대방을 이용해서 앞으로 나아가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곳.
"What's at the top?
Where are we going?"(정상에 무엇이 있는 거지? 우리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이런 의문을 품은 Stripe(얼룩무늬)는 중간에 이와 비슷한 의문을 품고 있는 Yellow(노랑)을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되어, 인생의 목표를 바꾸게 된다. 그들은 기어오르던 기둥에서 내려와 풀밭을 자유롭게 거닐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는 것일까?
But as time passed, even hugging each other seemed a little boring.
Each knew every hair of the other. Stripe couldn't help wondering,
"There must be still more to life."(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포옹하는 일조차 시들해졌습니다. 서로를 속속들이 알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얼룩무늬 애벌레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삶에는 분명 이보다 더 나은 그 무언가가 있을 거야."
포기한 것에 대한 미련 때문에 Stripe(얼룩무늬)는 애벌레 기둥의 꼭대기에 대한 열망을 다시 가지게 되고, 마침내 Yellow(노랑)를 떠나게 된다.
Yellow(노랑) 역시 정상에 대한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기둥을 올라가는 것만이 자신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지만, 확신 없이 행동하는 것보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한다.
"What in the world do I really want?"(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It seems different every few minutes.(순간순간 바뀌니 알 수가 있어야지)"
"But I know there must be more.( 하지만 무엇인가 최상의 것이 있는 것만은 분명해.)"
혼자 남겨진 Yellow(노랑)의 독백이다. 그때 Yellow(노랑)은 나비가 되기 위해 털 뭉치에 갇힌 늙은 애벌레 한 마리를 만나게 된다. 늙은 애벌레는 나비가 되기 위해 고치를 짜고 있다고 말한다.
오래전 기둥에서 떨어져 죽기 전, 한 애벌레가 언급한 '나비'(그 꼭대기는-- 오직 나비들만이 볼 수 있어-- 나비들만이--)에 대해 Yellow(노랑)의 궁금증이 증폭한다.
"How does one become a butterfly?"(어떻게 하면 나비가 되나요?)
"You must want to fly so much that you are willing to give up being a caterpillar."(그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날기를 원하는 마음이 간절해야 하지)
"You mean to die?"(죽는다는 뜻인가요?)
"Yes and NO. What looks like you will die but what's really you will still live. Life is changed, not taken away. "(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그렇지 않기도 해. 마치 겉모습은 죽어 없어지는 것 같지만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남는 거니까. 다시 말해 네 삶이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니라 변혁하는 거란다.)
"It just takes time!(단지 시간이 필요해-번역에는 '다만 참고 기다리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Once you are a butterfly, you can really love-the kind of love that makes new life."( 일단 네가 한 마리의 나비가 되면 너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단다.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원숙한 사랑을--)
나비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Yellow(노랑)은 자신의 고치를 만들면서 확신에 차 있는 늙은 애벌레로 인해 야릇한 희망을 간직한 채 자신도 그 옆에서 고치를 만들기 시작한다.
한편 Stripe(얼룩무늬)는 마음이 약해지거나 감상적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주위 애벌레들이 무자비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행동하면서 위를 향해 올라간다. 그는 다른 애벌레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성공하지 못했다고 나를 원망하지 마. 삶이란 험난한 거야. 단단히 마음먹어야 해"
Stripe(얼룩무늬)는 이를 악물고 전진해, 마침내 꼭대기에서 빛이 스며 나올 지점에 이르렀을 때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다른 놈을 해치우지 않고는 올라갈 수 없다'는 중얼거림이 들리고, 비명소리와 함께 몇 마리가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는 비정한 자리에 이른 것이다.
그때, "There's nothing here at all!"(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어!)라는 속삭임과
"Quiet, fool! They'll hear you down the pillar. We're where they want to get. That's what's here!" (쉿, 이 바보야! 조용히 해! 다른 애벌레들이 들으면 어쩌려고. 우리들은 저들이 갈망하는 곳에 와 있다고! 여기가 바로 그곳이란 말이야.)
Stripe(얼룩무늬)는 사방에 솟아 있는 애벌레 기둥들을 보면서 '자신이 오른 기둥이 수천 개의 기둥 중 하나'이며, '수많은 애벌레가 허상을 향해 기어오르고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그때 한 애벌레가 "모두들 힘을 모아서 밀지 않으면 우린 꼭대기에 오를 수 없어. 우리가 일제히 세차게 밀면 희망이 있을 거야. 우리라고 언제까지 이 밑에 있으란 법이 없잖아!"라는 말과 함께 대참사가 일어나기 직전,
모든 애벌레는 화려한 노랑 날개를 가진 한 마리 생명체가 자유로이 기둥 주위를 날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 생명체와 눈이 마주친 Stripe(얼룩무늬)는 무한한 사랑을 느끼며 Yellow(노랑) 임을 직감하게 되고, 그의 인생은 이로 인해 변하게 된다. 꿈틀대며 싸우는 것을 그만두게 되자, 주위의 애벌레들이 놀란다.
사랑을 받고 사랑을 느낀 Stripe(얼룩무늬)는 이제 아래로 내려오면서 애벌레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게 된다. 그들의 눈 모양은 각기 달랐지만 모두 아름답다는 사실에 그 아름다움을 알아보지 못한 지난날의 자신을 원망한다.
"나는 꼭대기에 올라갔었단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Stripe(얼룩무늬)의 이 말에 대해 반응은 이렇게 나타난다.
"심술이 나서 그러는 거지? 꼭대기에 올라가 보지도 못 한 주제에!"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 우리에겐 별다른 삶이 없잖니?"
"무슨 소리야? 우린 날 수 있어. 우린 나비가 될 수 있단 말이야." Stripe(얼룩무늬)의 말에
"넌 그따위의 얘기를 믿으라고 하는 거니? 우리의 삶은 기어 다니는 거야. 네 모습을 살펴봐! 어딜 보아 나비가 될 것 같니? 그저 애벌레로서의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라고!"
어느 날 드디어 Stripe(얼룩무늬)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로 땅을 밟게 되고, 잠이 든 후 깨어났을 때 Yellow(노랑)가 자신에게 부채질을 해 주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Yellow(노랑)의 인도에 따라 고치를 틀게 되고, 호랑나비가 되어 노랑나비와 함께 하늘을 날게 된다.
작가는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아니,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고치를 만들던 늙은 애벌레는 나비에 대해서 Yellow(노랑)에게 이렇게 말한다.
"It's what you are meant to become. It flies with beautiful wings and joins the earth to heaven. It drinks only nectar from the flowers and carries the seeds of love from one flower to another.
Without butterflies, the world would soon have few flowers."
(그것은 애벌레가 앞으로 될 미래란다. 아름다운 두 날개로 날아다니며 하늘과 땅을 연결시키지. 또 꽃의 달콤한 꿀을 마시고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랑의 씨앗을 나눠주기도 한단다. 나비가 없으면 세상의 모든 꽃들이 사라지는 불행이 온단다.)
나는 이 책을 학생들과 함께 읽고, 혼자서 또다시 읽어보았다.
먹고 마시는 육적인 삶에 만족하지 않는 Stripe(얼룩무늬)는 인생에 더 나은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고향, 나무를 떠나 미지의 세계로 나아간다. Stripe(얼룩무늬)가 처음 만난 땅의 세계, 현실만을 바라보는 세계는 그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두 번째 세계는 모든 이들이 열망하는 욕망의 세계이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는 허상의 세계! 부자 되고 유명해지고, 세상의 제일 꼭대기가 되는 자리는 겉보기에는 화려해 보이고, 모두가 부러워하고 그 자리에 도달하기를 소망하는 자리이나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세계.
그래서 중간에 탈선하여 Stripe(얼룩무늬)가 Yellow(노랑)을 만나 이룬 인간적인 사랑의 세계는 금방 싫증이 나는 세계. 상대방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것이 시들해지고 자신의 내면 속에 숨겨 놓았던 욕망이 활화산처럼 타오르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Stripe(얼룩무늬)가 만난 세계를 나는 영적인 세계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천상을 날아다니는 세계! 고치를 만들던 늙은 애벌레가 나비에 대해 한 말을 읽으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마치 겉모습은 죽어 없어지는 것 같지만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남는 거니까. 다시 말해 네 삶이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니라 변혁하는 거란다"
성경말씀에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 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도다(고린도후서 4:16)
It just takes time!(단지 시간이 필요해)
우리의 속 사람이 강건해지는 데는(예수님의 형상을 닮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당장 하나님 보시기에나 사람 보기에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으로 변혁되는 것은 아니다.
Stripe(얼룩무늬)와 Yellow(노랑)가 처음 만나 한 사랑은 인간적인 사랑으로 곧 싫증을 느끼는 사랑이다. 그러나 나비가 되어서 하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 즉 늙은 애벌레가 Yellow(노랑) 에게 해 준 말
Once you are a butterfly, you can really love-the kind of love that makes new life. It's better than all the hugging caterpillars can do. (일단 네가 한 마리의 나비가 되면 너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단다.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원숙한 사랑을-- 애벌레들이 할 수 있는 포옹의 사랑보다 훨씬 훌륭한 거지)
또 살아가야 하는 이유로
carries the seeds of love from one flower to another.
Without butterflies, the world would soon have few flowers."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랑의 씨앗을 나눠주기도 한단다. 나비가 없으면 세상의 모든 꽃들이 사라지는 불행이 온단다.
세상에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사랑. 이 사랑이 없다면 세상의 아름다움이 사라져 버리는 그런 사랑을 하게 하는 영적인 세계를 죽기 위해 고치를 만들던 늙은 애벌레가 먼저 발견하고 Yellow(노랑)를 이끌었으며, Yellow(노랑)는 Stripe(얼룩무늬)를 그 세계로 이끌었다.
꽃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나비가 있어야 하듯, 세상에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영적인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확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