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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전진 중!

by 김해경

여름은 아직도 자신의 영억을 지키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고


바람은 스쳐 지나가며

이제 좀 놓아주는 법을 배우라며

여름의 등을 토닥인다.


움켜쥔 것을 놓아주는 것이

세월이라고

세월.jpg

바람은

우리에게도 속삭이지만


가슴이 휑하니 뚫린 사람들은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세상 것을 죽을 듯이 움켜쥐고

케이블카.jpg 호주 시드니의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빈 구멍에 무언가를 밀어 넣는데


"아! 밑 빠진 독이었어!"

텅빈.jpg 호주 시드니 블루 마운틴의 산불의 결과

사람들의 한탄 소리는

밑 빠진 가슴속에서 맴돌다가


어느새

긴 한숨이 되고


바람이 되어


다른 이들의 귓전에

내려앉기를 원하지만

나아가려함.jpg 호즈 시드니의 블루마운틴 정경

뻘뻘 땀 흘리는 여름과 함께

뻘뻘 땀 흘리며 전진하느라

바람이 머물 시간을 허락지 않는다.

마지막.jpg 호주 시드니의 블루 마운틴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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